공급 44% 손실권
비트코인이 4일 새벽 7만3000달러(약 1억800만원)선까지 내려가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형성된 상승분을 되돌려, 지난 2024년 11월 대선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유세 과정에서 디지털자산 산업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이후 시장 전반이 강세를 보였으나,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6일 사상 최고치 12만6080달러를 기록한 뒤 상승세가 꺾였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션 로즈는 전체 공급량의 44%가 매수가보다 낮은 구간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수익 구간 비중도 78%에서 56%로 줄었으며, 고점 부근 매수자들의 보유 의지가 향후 변동성 확대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과매도 구간으로 분류되는 30선 부근까지 내려왔다. 2022년 약세장 저점과 유사한 수준으로, 당시 약 20% 더 밀린 전례가 있다. 같은 비율을 적용하면 6만달러선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대형 청산이 잇따랐으며, 시장 참가자들은 과도한 레버리지 해소 과정으로 해석했다.
금융 시장 전반도 약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등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2.2% 하락했다. 또한 이더리움은 9% 넘게 내려 2200달러 아래, 솔라나는 7% 넘게 밀려 100달러 아래에서 거래됐다.
다만 미국 연방정부 예산안이 3일(현지시간) 미 의회를 통과하면서 나흘째 이어진 부분적 정부 셧다운이 곧 끝날 전망이다. 미 연방하원은 본회의에서 상원이 수정 가결한 예산안 패키지를 찬성 217명, 반대 214명으로 처리했다.
총 1조2천억 달러(약 1천741조원) 규모 예산안 패키지에는 국무부와 보건복지부 등 연방 기관을 2026회계연도 종료일인 9월 30일까지 운영하는 5개 예산법안과 국토안보부(DHS) 2주 임시 예산안이 담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서명하면 셧다운은 종료된다.
암호화폐 관련 종목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코인베이스는 6% 이상, 비트코인 중심 전략 기업 스트래티지는 8% 넘게 떨어졌다.
한편 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5억6190만달러(약 8147억5500만원) 순유입이 발생해 2주 연속 순유출을 끊었다.
비트파이넥스 분석가는 1월 26~30일 사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에서 각각 약 15억달러(약 2조1750억원), 3억2700만달러(약 4741억5000만원)가 빠져나갔지만, 솔라나와 리플 상품에는 순유입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