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비트코인 채굴 운영사 비트리버, 파산 위기

En+ 채권 분쟁
시설 중단 잇따라

러시아 최대 비트코인 채굴 운영사 비트리버(BitRiver)가 파산 위기에 놓였다.

2월 2일(현지시간) 러시아 유력 일간지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지난 1월 27일 러시아 스베르들롭스크주 중재법원은 비트리버 지주사 지분 98%를 보유한 ‘폭스 그룹’에 대해 파산 절차 초기 단계에 착수했다.

이번 절차는 En+그룹 자회사 인프라스트럭처 오브 시베리아가 폭스 그룹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비롯됐다. 시베리아 인프라스트럭처는 폭스 그룹과 채굴 장비 공급 계약을 맺고 7억루블 이상을 선지급했으나 장비를 받지 못해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선급금 반환과 지연 배상금을 청구했고, 2025년 4월 법원에서 전부 승소했다. 다만 강제 집행 과정에서 상환에 필요한 재산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파산 절차로 이어졌다. 채권 규모는 지연 배상금을 포함해 920만달러를 넘는다.

비트리버는 한때 15개 데이터센터, 총 533MW 규모에서 17만5000대가 넘는 채굴 장비를 운영했다. 그러나 이르쿠츠크주 남부 채굴 금지 이후 현지 시설은 멈췄고, 부랴티야 공화국의 100MW급 센터는 가동 전에 중단됐다. 2025년 2월에는 채굴 금지를 어기고 운영되던 잉구셰티야의 40MW급 시설도 폐쇄됐다. 가즈프롬 네프트와 협력하던 시설 역시 계약 해지로 문을 닫았다.

전력 사용 대금 미납을 둘러싼 소송도 이어졌다. En+ 스부트, 이르쿠츠크 전력망 운영사, 노르니켈 계열 NTEK, 로세티 지역 계열사들이 비트리버를 상대로 채권을 청구했다. 내부적으로는 2025년 초부터 인력 감축과 급여 지급 지연이 발생했고, 연말까지 주요 경영진 다수가 회사를 떠났다.

모스크바 법원 자료에 따르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이고르 루네츠는 조세 회피 혐의로 1월 31일 가택연금 결정을 받았다.

코메르산트는 현재 비트리버 소유주 변경과 남은 자산 이전을 둘러싼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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