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침체 배경에 AI 투자 경쟁 – 델파이 디지털

AI·로보틱스 투자 급증
“투기 자본 분산”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부진은 인공지능(AI) 산업과의 투자 경쟁 심화가 주요 요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8일 블록체인 분석 기업 델파이 디지털(Delphi Digital)은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이 더 이상 고위험 투자를 감수하는 자본의 기본 선택지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델파이 디지털은 생성형 AI에 대한 민간 투자가 2024년 350억달러(약 51조원)로 2022년 대비 8.5배 늘었고, 로보틱스 스타트업은 2025년 1~3월에만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를 조달했다고 짚었다. 새로운 유동성을 두고 경쟁하는 성장 자산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델파이 디지털은 가상자산이 다른 가상자산과의 경쟁을 넘어, 투기적 성격의 투자금을 놓고 기술 혁신을 내세운 여러 산업과 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4개월 동안 가상자산 관련 주식이 다수 알트코인을 웃돌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기관투자자의 관심 역시 토큰 자체보다 현물 ETF나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갤럭시 디지털 주식으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본래 알트코인으로 유입될 수 있었던 투자금 일부가 주식 시장으로 흡수됐다는 분석이다.

델파이 디지털은 향후 실질적 경제 가치(REV)가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고 봤다. 이용자가 실제로 서비스를 사용하며 지불한 수수료가 토큰 보유자에게 돌아가는 구조가 가치 창출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거시 환경 변화는 비트코인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델파이 디지털은 미 연방준비제도(FRB)가 양적 긴축을 멈췄고, 2026년에는 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비트코인/금 비율은 역사적 저점에 근접해 있으며, 이는 양자컴퓨터 우려, 대형 투자자의 매도, 시장 구조 법안 미통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봤다. 다만 비트코인은 금과 일본 10년물 국채와의 역상관 관계 속에서 두 자산이 과거 평균 대비 2~3표준편차 이상 상승한 반작용으로 상대적 성과가 눌렸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일본 국채 여건이 완화되고 일본은행과 FRB가 엔 캐리 트레이드를 안정시키는 방안을 찾을 경우, 금과 원자재로 쏠린 매수 압력이 완화될 수 있으며 그 시점이 비트코인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델파이 디지털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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