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 거래중단 회고
결제 지연 원인 지목
주식 토큰화 해법 제시
블라드 테네브 로빈후드 CEO가 게임스탑 거래 중단 사태 5년을 맞아 미국 주식 결제 체계의 한계를 짚으며 주식 토큰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테네브는 X에 올린 글에서 2021년 이른바 밈주식 게임스탑 거래가 중단된 배경으로 이틀이 걸리던 미국 주식 결제 구조와 청산기관의 위험 관리 규칙을 들었다. 거래 체결과 결제 사이 기간 동안 변동성이 급증하자 중개사들이 막대한 예치 부담을 떠안게 됐고, 이로 인해 매수 제한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개인 투자자들은 매수를 막은 로빈후드에 강하게 반발했다. 테네브는 취임 한 달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회고하며, 내부 인력이 72시간 동안 대응에 나서고 약 30억달러(약 4조3500억원)를 조달해 재무 여력을 보강했다고 적었다. 이후 유사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결제 구조 개선에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로빈후드는 미국 주식 결제 기간을 기존 T+2에서 T+1로 줄이는 데 관여했다. 테네브는 이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체제에서 이뤄진 가장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하면서도, 주말과 연휴를 감안하면 여전히 결제까지 3~4일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안으로 주식 토큰화를 제시했다. 주식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전환하면 실시간 결제가 가능해지고, 분할 거래와 24시간 거래 같은 장점도 함께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결제 지연이 사라지면 청산기관과 중개사의 부담이 줄어들고 투자자 거래 제약도 완화된다고 설명했다.
로빈후드는 이미 유럽에서 미국 상장 주식을 기초로 한 2,000개 이상 토큰을 제공하고 있으며, 배당에도 연동돼 있다고 밝혔다. 향후에는 24시간 거래와 디파이 접근을 열어 투자자가 토큰을 직접 보관하고 대출·스테이킹 등 활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예고했다.
테네브는 미국 내에서도 주요 거래소와 청산기관이 주식 토큰화 계획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규제 명확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질적 진전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현재 SEC 지도부가 토큰화 실험에 우호적이며, 의회에서 논의 중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이 관련 규칙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기회로 꼽았다.
그는 SEC와의 협력과 입법을 통해 2021년과 같은 거래 제한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며, 개인 투자자를 위한 실시간 결제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