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ERC-8004 표준으로 AI 전환 분기점 되나…수혜 프로젝트는?

AI 에이전트 표준
온체인 평판·결제

이더리움 메인넷에 ERC-8004 표준이 배포될 예정이다. 이더리움이 단순한 디지털 자산 결제 네트워크를 넘어, AI 에이전트가 활동하는 공용 인프라로 역할을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ERC-8004는 2025년 여름 처음 공개된 이더리움 기술 표준이다. 메타마스크 AI 책임자 마르코 데 로시(Marco De Rossi), 이더리움재단 AI 책임자 다비데 크라피스(Davide Crapis), 구글 엔지니어 조던 엘리스(Jordan Ellis), 코인베이스 개발자 플랫폼 책임자 에릭 레펠(Erik Reppel) 등이 설계에 참여했고, 여러 암호화 프로젝트가 의견을 제공했다.

ERC-8004가 주목받는 이유는 AI 에이전트에 ‘신원’과 ‘평판’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개발자와 이용자는 NFT를 발행하듯 AI 에이전트를 생성하고, ERC-721 구조를 통해 권한을 위임할 수 있다. 에이전트가 수행한 작업 이력과 평가가 체인에 남아,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신뢰 기록이 쌓인다.

기존 인터넷 환경에서 AI 에이전트는 중앙화된 서비스의 API 안에 갇혀 있으며 독립적인 신원도, 결제 수단도 없었다.

ERC-8004는 이런 한계를 겨냥한다.

  • 특정 기업 생태계에 묶이지 않고, 공용 네트워크 위에서 에이전트가 활동하도록 설계됐다.
  • 에이전트의 성과와 평판이 체인에 기록돼, 임의 수정이 어렵다.
  • 에이전트가 이더리움 주소를 통해 스스로 결제를 수행할 수 있는 구조가 열린다.

여기에 x402 프로토콜이 결합된다. x402는 HTTP 402 응답 구조를 활용해, 에이전트 간 소액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계정 생성이나 API 키 없이도 에이전트가 다른 에이전트, 데이터, 연산 자원에 직접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다만 AI 에이전트 자체가 이더리움 위에서 실행되지는 않는다. 계산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대신 이용자나 조직이 자체 환경에서 에이전트를 운용하고, ERC-8004를 통해 에이전트를 공개·발견·평가하는 방식이 제시된다. 완전한 폐쇄형과 완전한 분산형 사이에 위치한 구조다.

표준이 적용되면 이더리움의 사용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사람 중심의 거래에서 기계 간 상호작용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한다.

  • 여행 계획 에이전트가 항공권 탐색에 특화된 다른 에이전트를 찾아 자동으로 의뢰하고 결제한다.
  • 이용자가 미리 권한을 위임한 에이전트가 조건 변화에 따라 여러 프로토콜을 오가며 작업을 수행한다.
  • 이용자는 브라우저 형태의 화면에서 다양한 기능의 에이전트를 선택해 사용하거나 거래할 수 있다.

일반 이용자 입장에서는 절차가 단순해진다. 여러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결제 정보를 반복 입력할 필요 없이 지갑 하나로 접근할 수 있다. 에이전트를 쓰기 전, 체인에 기록된 수행 이력과 평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차이로 꼽힌다.

이더리움 재단의 다비데 크라피스는 AI 간 상호작용에서 이더리움이 보안과 결제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다고 설명하며, ERC-8004 배포는 시작 단계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 표준이 AI 관련 암호화 프로젝트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특히 에이전트 등록, 편성, 평판 관리, 확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들이 거론된다.

기반·툴 영역에는 다음 프로젝트들이 언급된다.

▲ 알트레이어(AltLayer) ▲ 카오스체인(ChaosChain) ▲ 타샤(Tascha) ▲ 코러스(Khorus) ▲ 오픈서브(OpenServ) ▲ 페이AI 네트워크(PayAI Network, x402 Facilitator) ▲ 프락시스(Praxis) ▲ 스웜(swarms) ▲ 워치AI(WachAI) ▲ 사이버(Xyber) ▲ 탈루스 랩스(Talus Labs) ▲ 타이코닷이더리움(Taiko.eth) ▲ 이온(AEON.XYZ) ▲ 카이트 AI(KITE AI) ▲ 오픈마인드(OpenMind) ▲ 사하라 AI(Sahara AI)

응용 영역에서는 자동화 서비스와 금융, 데이터 활용을 중심으로 한 에이전트가 포함된다.

▲ 에이서론(Aetheron) ▲ 뱅커(Bankr) ▲ 캐시 by 카브(Cashie by CARV) ▲ 덱스터 AI(Dexter AI) ▲ 이더와이에스(ETHYS) ▲ 헤이엘사(HeyElsa) ▲ 허블 AI(Hubble AI) ▲ 마모(Mamo) ▲ 프리딕트베이스(PredictBase) ▲ 리플라이코프(ReplyCorp) ▲ 시메로(Symero) ▲ 유니베이스(Unibase) ▲ 버추얼 프로토콜(Virtuals Protocol) ▲ 워든(Warden) ▲ 와사봇(Wasabot) ▲ 자이파이(Zyfai) ▲ 데이드림즈 시스템즈(Daydreams.Systems)

ERC-8004와 x402의 결합은 AI 에이전트가 서로를 인식하고, 평가하고, 자동으로 결제하는 환경을 전제로 한다. 이더리움은 신원과 평판, 결제를 체인에 묶어 AI 에이전트 사회의 공용 기반을 노린다. 이 구상이 실제 이용 확대로 이어질지는 메인넷 배포 이후 흐름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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