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세 판결 변수
15일 비트코인이 9만6000달러(업비트 기준 약 1억4100만원) 선에서 거래를 이어가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앞선 조정에서 벗어나 9만달러대 하단을 지지선으로 변동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0~12일 8만9000~9만2000달러 범위에서 횡보한 뒤, 13일부터 9만달러 부근에서 지지를 재확인했고 일봉 기준 50일 단순이동평균선도 상향 전환했다.
최근 상승은 파생상품보다 현물 시장이 주도했다.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의 온체인 지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8만4400달러에서 9만6000달러까지 빠르게 되돌림이 나타났는데, 이 과정에서 현물 시장의 대형 투자자 매수가 두드러졌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주로 선물 시장에서 거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물에서는 큰손이 먼저 사고, 이후 개인 투자자가 선물로 따라붙는 모습이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규제 이슈도 시장의 변수로 거론된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는 상원 은행위원회의 CLARITY 법 초안을 두고 지지를 거둬들였다. 암스트롱은 토큰화 주식 제한, 탈중앙금융 규제 강화, 상품선물거래위원회 권한 축소, 스테이블코인 보상 프로그램 제한 등이 담기면서 업계에 불리해졌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관세 정책을 둘러싼 대법원 판단도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사안이다. 시장에서는 관세가 위헌으로 판단될 확률을 70%대 중반으로 보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위헌 결정이 나올 경우 막대한 관세 반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재무부가 이를 감당할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법원이 판단할 대상은 관세 자체가 아니라 집행 방식이라며, 위헌 결정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관세 유지라는 예상 밖 결과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위헌 판단이 현실화될 경우 재정 부담으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고, 이는 가상화폐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달러 약세와 수입 비용 완화가 소비를 자극해 간접적으로 투자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판결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관세 반환 절차를 둘러싼 유동성 우려가 달러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경우 비트코인이 다시 9만달러 아래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반면 전통 자산과의 상관성이 낮아진 점과 기관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에는 주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입이 이어지며 투자자 관심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