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시위대 ‘공개 지지’…미국민 대피 권고

이란 정부에 시위 진압 중단 요구
이란 정권 압박 강화

군사 대응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미국이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며 공개 지지와 함께 이란 체류 미국민에게 출국을 권고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와 디트로이트 연설에서 이란 시위대에 대한 공개 지지를 내놓고, 이란 정부가 시위대 강경 진압이 이어질 경우 미국이 가만있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디트로이트에서 연설하며 “이란이 다시 정상적인 국가가 돼야 한다”고 말했고, 이란의 정치·사회 상황을 극도로 불안정하다고 평가했다. 연설 직전에는 이란에 머무는 미국민에게 가능한 한 빨리 현지를 떠나라고 말했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정확한 규모를 알지 못한다고 전하면서도 “단 한 명의 희생도 과하다”고 언급했다.

전용기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이란 상황에 대한 최신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군사 행동에 맞서겠다는 이란 지도부의 발언에 대해서는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의 핵 역량을 타격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그때도 같은 말을 했다.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CBS 인터뷰에서는 이란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를 처형할 경우 미국이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사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미국이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답하며, 과거 이란 공습과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사살, 가셈 솔레이마니 제거 등을 예로 들었다.

이란 인권단체 ‘이란 인권활동가들’은 이날 시위로 숨진 인원이 20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단체는 시위 참가자 1850명과 보안 인력 135명이 사망했으며, 체포된 인원은 1만6784명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아침 예정돼 있던 고위 행정부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외교적 선택부터 군사 행동까지 여러 방안을 보고해 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사이버 공격, 제재 강화, 온라인 여론전 등 무력 사용을 수반하지 않는 선택지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시위대에 대한 살상이 멈출 때까지 이란 관계자들과의 모든 만남을 취소했다”고 적었다. 앞서 이란 당국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면 미국도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군사 행동을 택할 경우 중동 지역의 미 해군 전력은 제한적이다. 현재 중동에는 연안전투함 3척과 구축함 3척만 배치돼 있고 항공모함 전단은 없다. 다만 구축함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미사일과 역내에 배치된 폭격기, 전투기를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12월 말 물가 급등과 리알화 가치 하락, 생활 여건 악화를 계기로 대규모 시위가 시작됐다. 또 이란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하고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빠르게 늘었다.

한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스위스에서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만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란은 우라늄 농축 권한을 고수하고 있어 미국과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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