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00억달러 모기지채 매입 계획…사실상 독자적 양적완화

미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추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기 위해 2000억달러(약 288조원) 규모의 주택저당증권 매입 계획을 내놨다.

9일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2000억달러 상당의 모기지 채권을 매입하도록 관련 인사들에게 지시했다”며 “이를 통해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매달 상환액을 낮춰 국민의 주택 구매 부담을 덜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이 심각한 주택 부담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 문제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택 비용 상승의 책임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채권 매입은 정부 지원 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맡는다. 두 기관은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사들인 뒤 이를 묶어 주택저당증권으로 만들어 유통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 주택금융청(FHFA) 국장 빌 풀티는 파이낸셜타임스에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공동으로 대규모 모기지채를 매입할 것”이라며 “의회의 별도 승인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닉 티미라우스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미 재무부와 맺은 기존 합의에 따라 각 기관의 모기지 투자 한도가 2250억달러라고 전했다. 2025년 11월 기준 두 기관은 각각 약 124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로 약 1000억달러씩 매입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팬데믹 이후 생활비 전반이 오르면서 주택 비용 부담이 커졌다. 트럼프는 과거 주택 부담 문제를 과장된 주장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정치권의 핵심 현안으로 떠올랐다.

연방준비제도는 지난해 기준금리를 75bp 인하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5~3.75%로 낮췄지만,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6.16%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트럼프의 이번 계획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모기지 채권을 대거 매입해 금융시장을 안정시켰던 정책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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