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결제 허용
서방 제재 우회 목적
이란이 탄도미사일과 드론, 군함 등 첨단 무기를 외국 정부에 판매하면서 대금 결제로 암호화폐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 국방부 산하 국방수출센터(MINDEX)는 무기 수출 계약에서 암호화폐 결제와 물물교환, 이란 통화 결제를 모두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해당 기관이 지난 1년 사이 암호화폐 결제를 공식적으로 개시했으며, 이는 국가 차원에서 전략 무기 수출 대금으로 디지털 자산을 수용하겠다는 드문 사례라고 전했다.
MINDEX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탄도미사일, 샤헤드 드론, 샤히드 솔레이마니급 군함, 단거리 방공체계 등 무기를 소개하고 있다. FT는 도메인 등록 기록과 기술 인프라 분석을 통해 해당 사이트의 실재성을 확인했으며, 서버는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인 이란 내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목적지 국가에서의 대금 결제와 이란 내 실물 확인, 온라인 포털과 상담 시스템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FT는 미국과 유럽의 제재를 받는 국가들이 암호화폐 등 대체 결제 수단을 활용해 민감한 물자를 거래하려는 흐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제재 회피를 위해 암호화폐를 활용했다고 지적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인물들이 암호화폐 기반 ‘그림자 금융망’을 운영했다며 제재를 부과했다.
이와 함께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은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외교 협상이 교착되자 국제 제재 복원 절차에 착수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이란은 2024년 기준 세계 18위 무기 수출국으로, 노르웨이와 호주보다 낮은 순위에 위치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러시아의 무기 수출 여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이란이 그 공백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