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점령지 일부 교환 시사…젤렌스키 “트럼프와 곧 회동”

영토 일부 교환 논의 가능성 언급
미·우 정상 회동 추진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과 관련해 러시아가 점령한 일부 지역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도네츠크 지역은 러시아 영토로 인정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은 유지했다.

26일 러시아 유력 매체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4일 크렘린궁에서 열린 비공개 회동에서 주요 기업인들에게 이 같은 구상을 설명했다. 코메르산트는 푸틴 대통령이 “도네츠크는 러시아의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해당 지역을 제외한 다른 점령지에 대해서는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현재 크림반도 전역과 도네츠크·루한스크를 포함한 돈바스 대부분, 자포리자와 헤르손 지역의 약 75%, 하르키우·수미·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일부를 통제하고 있다.

코메르산트는 푸틴 대통령이 자포리자 원전 문제도 회의에서 언급했으며, 러시아와 미국이 해당 시설의 공동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은 원전 인근에서의 암호화폐 채굴과 발전 전력 일부의 우크라이나 공급 방안에도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했고,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점령지를 확대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평화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포기와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전역 철수를 요구한 바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최근 회담에서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합의안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다만 도네츠크 등 점령 지역 처리 문제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향후 지위를 두고는 의견 차이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 텔레그램과 엑스(X)를 통해 “미국 측과의 협의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측과의 접촉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와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제시할 평화 구상과 관련해 공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해당 구상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 집단방위 조항을 본뜬 안보 보장과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 지원 방안이 포함돼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최근 미국과의 접촉 내용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향후 대응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대변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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