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용 넷에 양자내성 암호 적용
스마트컨트랙트 기능 추가
리플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엑스알피 레저(XRPL)가 양자컴퓨터 시대를 대비한 보안 체계를 도입하고,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을 새로 추가한다.
지난 24일 XRPL 개발을 맡고 있는 XRPL 랩스는 개발자용 네트워크 ‘알파넷’에 양자내성 암호 기술과 네이티브 스마트컨트랙트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기존 전자서명 방식인 타원곡선암호(ECDSA)를 대체하는 것이다. XRPL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표준으로 채택한 ‘딜리시움(Dilithium)’ 알고리즘을 도입했다. 이 방식은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더라도 개인키를 역산하기 어렵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계정 생성, 거래 서명, 검증자 간 합의 과정이 모두 새로운 암호 체계로 전환됐다. 사용자는 딜리시움 기반 키를 사용해 거래를 승인하며, 검증 노드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네트워크에 참여한다.
다만 성능 부담도 존재한다. 딜리시움 서명은 기존 방식보다 데이터 크기가 커, 네트워크 전송량과 저장 공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 XRPL은 알파넷을 통해 처리 속도와 네트워크 부담을 점검한 뒤 본격 적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스마트컨트랙트 기능도 포함됐다. 그동안 XRPL은 결제 중심 구조로 운영돼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구현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개선으로 개발자들은 별도 체인 없이도 XRPL 위에서 자동화된 금융 서비스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게 됐다.
XRPL은 보안 강화와 기능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며, 결제 네트워크를 넘어 범용 블록체인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