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만달러 회복하며 ‘산타 랠리’ 주목…미국장 흐름 관건

연말 미 증시 계절성
ETF 확대로 연동성 확대
근래 미국장 매도 패턴 관건

비트코인이 2022년 이후 가장 부진한 4분기를 보이는 가운데, 연말 미 증시의 ‘산타 랠리’가 반등의 단서로 거론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매년 12월 마지막 주와 1월 첫 두 거래일에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S&P500은 2005년 이후 산타 랠리 기간에 15차례 상승하고 5차례 하락했으며 평균 수익률은 0.58%였다. 1950년대까지 범위를 넓히면 해당 기간 상승 확률은 77%로, 같은 구간에서 3년 연속 하락한 사례는 없다.

다만 직전 두 차례 산타 기간에는 하락했다.

이 같은 통계는 연말에서 연초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S&P500 반등 가능성을 시사한다. 비트코인 시장에서도 이러한 미 증시 계절성이 의미를 갖는 배경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참여 확대가 꼽힌다. 디지털자산과 주식시장의 연동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 강세가 비트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비트코인의 산타 랠리 성과는 엇갈렸다. 2011년과 2016년에는 각각 33%, 46%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2014년과 2021년에는 두 자릿수 하락을 나타냈다.

2011년 이후 평균 수익률은 7.9%다.

같은 기간 자산 가운데서는 금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더마켓스탯츠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산타 기간 금의 누적 수익률은 95%였으며, 마이너스를 기록한 해는 2023년이 유일했다.

금값은 현재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금이 사상 최고 수준에 있고 S&P500도 고점에 근접한 반면, 비트코인은 정점 대비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연말 미 증시 흐름이 비트코인 투자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비트코인은 22일 오전 8만8000달러(약 1억2900만원)대에서 출발해 오후에 9만달러(약 1억3200만원)를 웃돌았다. 최근 비트코인은 아시아와 유럽 시간대에서 지지력을 보인 뒤, 미국 투자자들이 거래에 나서면 상승분을 반납하는 흐름이 여러차례 있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과 함께 위험 신호도 관측된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주요 거래소 기준 600억달러(약 88조원)에 근접했다.

바이낸스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바이비트에서 미결제약정이 늘며 신규 레버리지 유입 확대를 시사했다.

이는 단순한 공매도 청산이 아니라 추가 레버리지가 쌓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에도 미국 거래 시간 직전 강세를 보인 뒤, 개장 후 매도 압력이 커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관건은 상승이 현물 매수에 기반한 것인지, 레버리지 선물 의존도가 높아진 결과인지다. 가격 상승과 함께 미결제약정이 늘어나는 흐름이 곧바로 하락을 뜻하지는 않지만, 방향성이 꺾일 경우 조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미국 거래 시간 동안 9만달러선을 지키지 못하면 고점이 낮아지고 조정이 빠르게 나타나는 최근 흐름이 재확인될 수 있다. 반대로 해당 가격대를 안정적으로 상회할 경우, 12월 내내 이어진 ‘미국장 개장 후 매도’ 패턴에서 벗어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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