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글램스테르담’ 업그레이드, MEV 공정성 개선 목표

2026년 적용 추진
MEV 문제 완화 핵심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네트워크의 차기 대형 업그레이드인 ‘글램스테르담(Glamsterdam)’을 2026년 적용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21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이번달 노드 운영 비용을 낮춘 ‘푸사카(Fusaka)’ 업그레이드 이후 곧바로 다음 단계에 착수했다.

글램스테르담은 이더리움의 두 핵심 구조를 동시에 바꾸는 업그레이드다. 거래 처리와 스마트컨트랙트가 실행되는 실행 계층에는 ‘암스테르담’ 업그레이드가, 검증인들이 블록을 확정하는 합의 계층에는 ‘글로아스(Gloas)’ 업그레이드가 적용된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제안자-빌더 분리(ePBS)’다. 블록을 만드는 주체와 블록을 선택하는 주체를 명확히 나눠, 특정 참여자가 거래 순서를 바꾸거나 일부 거래를 제외하는 일을 어렵게 만드는 구조다.

현재는 외부 서비스인 ‘릴레이’를 통해 이 역할 분리가 이뤄지고 있지만, 중앙화와 신뢰 문제 지적이 이어져 왔다. ePBS가 도입되면 블록을 만드는 쪽은 거래 내용을 암호화해 봉인하고, 블록을 제안하는 쪽은 내부를 볼 수 없는 상태에서 보상이 가장 큰 블록을 고르게 된다. 거래 내용은 블록이 확정된 뒤에 공개된다.

이 방식은 검증인이나 빌더가 거래 순서를 조작해 추가 이익을 얻는 MEV(최대 추출 가능 가치) 문제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다른 변화는 ‘블록 단위 접근 목록’이다. 블록이 어떤 계정과 스마트컨트랙트 데이터를 사용할지 미리 알리도록 해, 이더리움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데이터를 사전에 준비할 수 있게 한다. 그 결과 블록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가스 비용 변동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자들은 글램스테르담에 포함될 세부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개선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전체 업그레이드는 2026년 중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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