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달러 규모 합병
2031년 전력 생산 목표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이 핵융합 개발사 TAE 테크놀로지스와 합병해 핵융합 사업에 진출한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는 비상장사인 TAE와 60억달러(약 8조8200억원) 규모의 주식 교환 방식 합병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병이 완료되면 트럼프 미디어와 TAE 주주가 합병 법인의 지분을 각각 약 50%씩 보유한다. 트럼프 미디어는 이번 거래를 통해 TAE에 최대 3억달러(약 441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합병 법인은 내년 세계 최초의 상업용 규모 핵융합 발전소 건설을 시작하고, 2031년 전력 생산을 목표로 제시했다. TAE 최고경영자 미클 빈더바우어는 “자금 조달이 상업 발전소 건설의 가장 큰 과제”라며 투자 유치가 개발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 직후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41.9% 상승하며 정규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최근 가상자산, 금융상품, 스포츠 베팅 등 다양한 사업 구상을 공개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원자력 발전 확대를 강조해 왔다. 2030년까지 대형 원자로 10기 건설을 추진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핵융합 상용화 지원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핵융합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연료가 풍부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기술 난도가 높고 비용 부담이 커 아직 상업적으로 전력을 생산한 사례는 없다.
TAE는 수소와 붕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핵융합 방식을 개발 중이다. 방사성이 없고 구하기 쉬운 연료를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TAE는 설립 이후 구글, 셰브런 테크놀로지 벤처스,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13억달러 이상을 투자받았다.
합병 이후 트럼프 미디어 최고경영자 데빈 누네스와 빈더바우어가 공동 최고경영자를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