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터 대응
업계 선제 조치
포스트 양자 보안 기업 프로젝트 일레븐(Project Eleven)이 솔라나 네트워크의 양자내성 보안 강화를 위해 솔라나 재단과 협력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프로젝트 일레븐은 PR뉴스와이어를 통해 양자 컴퓨터 발전이 블록체인 보안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협업 내용을 공개했다.
프로젝트 일레븐은 향후 양자 기술 발전이 솔라나의 핵심 인프라와 사용자 지갑, 검증인 보안, 장기적인 암호 구조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했다며, 양자내성 디지털 서명을 적용한 솔라나 테스트넷 환경을 구축해 관련 트랜잭션을 시험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일레븐 측은 해당 테스트넷을 통해 엔드투엔드 방식의 양자내성 트랜잭션이 실제 네트워크 환경에서 구현 가능하며 확장성 측면에서도 검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매트 소그 솔라나 재단 기술 담당 부사장은 보도자료에서 솔라나가 현재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안전성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그는 연내 두 번째 클라이언트 출시와 새로운 합의 메커니즘 도입 계획을 함께 언급하며, 프로젝트 일레븐과의 협력이 네트워크 보안 강화를 위한 초기 단계의 시도라고 설명했다.
알렉스 프루든 프로젝트 일레븐 최고경영자(CEO)는 솔라나가 양자 컴퓨터가 본격적인 위협으로 인식되기 이전부터 관련 리스크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존 기술을 기반으로 양자내성 보안 적용 가능성을 살펴봤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젝트 일레븐은 향후 블록체인 업계 전반에서 포스트 양자 암호 기술 도입과 관련한 전환 경로와 표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관련 연구와 기술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솔라나 공동 창업자 아나톨리 야코벤코는 9월 양자 컴퓨터의 빠른 발전이 비트코인 보안에 중대한 위험이 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양자내성 서명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인공지능 발전으로 양자 컴퓨터 연구가 가속화되면서 5년 안에 비트코인의 암호 기술이 뚫릴 가능성을 50% 수준으로 내다봤다.
반면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은 2030년까지 양자 컴퓨터가 기존 암호 기술을 무력화할 확률을 약 20%로 추산하며 대비 필요성을 언급했다. 비트코인 인프라 기업 블록스트림의 아담 백 최고경영자는 향후 20~40년 동안 비트코인이 양자 컴퓨터로 인한 중대한 위협에 직면할 가능성은 낮다고 반박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이미 양자 공격에 강한 서명 방식 ‘SLH-DSA’를 표준으로 채택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필요할 경우 비트코인도 새로운 서명 체계를 도입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양자 리스크는 양자 컴퓨터의 연산 능력이 현재의 컴퓨터로는 사실상 해독이 불가능한 암호 기술을 무너뜨릴 가능성에서 발생하는 위협을 의미한다.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될 경우 비트코인에 사용되는 타원곡선암호(ECDSA) 역시 이론적으로는 해독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