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 안건 전원 찬성
자본 유연성·BTC 축적 지원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은행 투자관리부문이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의 비트코인 전략을 뒷받침하는 경영진 제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17일 비트코인 매거진에 따르면 노르웨이은행 투자관리부문은 메타플래닛이 22일 여는 임시 주주총회에 상정된 경영진 제안 5건 모두에 찬성했다.
노르웨이은행 투자관리부문은 운용자산 약 1조7000억달러(약 2499조원) 규모의 국부펀드를 관리하며, 6월 30일 기준 메타플래닛 지분 약 0.3%를 보유하고 있다. 메타플래닛의 비트코인 전략 담당 디렉터 딜런 르클레르는 17일 해당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찬성된 안건은 자본 구조의 유연성을 높여 주식 수 증가 없이 비트코인(BTC)을 축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구체적으로 자본금과 자본준비금을 줄여 잉여금으로 전환하고, 이를 배당·자사주 매입·비트코인 매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다른 안건은 발행 가능 주식 수를 늘리고 새로운 우선주 종류를 도입하는 것이다. 메타플래닛은 이를 통해 향후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자본 구조의 탄력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플래닛은 비트코인 추가 매입 재원으로 1억5000만달러(약 2205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의 일부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머큐리 주식’을 발행하는 안건에 대해서도 승인을 구하고 있다. 우선주 구조를 통해 보통주 주주의 희석을 억제하면서 장기 기관자본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예탁증권(ADR) 등록도 추진한다. 메타플래닛은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ADR 등록 신청서인 폼 F-6를 제출했다. 예탁은행은 도이체방크 트러스트 컴퍼니 아메리카스가 맡는다. 보통주 1주를 나타내는 ADR 2억주를 명목가치 약 1000만달러로 등록할 예정이다.
ADR 등록으로 미국 투자자는 도쿄증권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달러화로 메타플래닛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유동성 확대와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로 이어져,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주목받는 메타플래닛의 자금 조달 선택지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