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日 금리발표 대기 속 변동성 지속
비트코인이 24시간 동안 큰 폭의 등락을 보이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 17일 부터 비트코인은 하루 새 약 8민5000달러~9만달러 범위에서 급등락했다.
전날 미 증시 개장 전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기준금리 인하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결을 밝히자 위험자산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고, 비트코인은 한때 9만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오라클이 오픈AI를 위해 계획했던 100억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해 투자가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I 관련 기술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비트코인도 동반 하락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일부 설비가 가상자산 채굴 시설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채굴 산업과 자본 배분 측면에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7~18일 가상자산 분석가 니시에 따르면, 현물 시장은 대체로 중립적인 반면,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롱 포지션이 늘어났다. 가격 부담이 낮아졌다는 인식 속에 시험적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호가창에서는 급격한 시세 변동으로 유동성이 얇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8만달러 부근에서만 제한적인 지지선이 형성돼 있고, 다른 가격대에서는 뚜렷한 매수 대기 물량이 부족해 상하 변동이 확대되기 쉬운 환경이라는 평가다.
옵션 시장에서는 풋 포지션 증가로 풋·콜 비율이 상승했다. 투자 심리는 상당히 약세로 기울었으며, 최근에는 7만달러 구간에 포지션이 집중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시장에서는 18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19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를 앞두고 주식시장 전반에서 포지션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크리스마스 휴가를 앞두고 시장 유동성이 줄어드는 시기라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수급 변화가 크지 않더라도 시세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조건이 형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19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두고 일부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024년 3월과 7월, 2025년 1월의 과거 금리 인상 국면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맞물려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한 사례가 확인된 만큼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가오는 일정
- 18일 22시 30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 18일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 19일 12시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
- 19일 미국 메이저 옵션·선물 동시만기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