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타랩스 전직 임원들, CEO 사기·보복·쎄타토큰 시세조작 내부고발 소송

전직 임원 2명 캘리포니아 소송 제기
코인 시세부양·허위 제휴 주장
NFT 마켓플레이스 자기거래 의혹

블록체인 기업 쎄타랩스 전직 고위 임원 2명이 회사와 최고경영자(CEO) 미치 리우가 장기간 사기와 시장 조작을 벌이고 문제 제기 직원에게 보복했다고 주장하며 내부고발 소송을 제기했다.

17일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제리 코왈과 안드레아 베리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상급법원에 각각 소장을 제출했다.

CEO 미치 리우는 쎄타랩스와 모회사 슬리버 VR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실제보다 부풀린 제휴 관계를 알리고, 내부자 토큰 매도를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THETA 토큰 시세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받는다.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한 임직원에 대해서는 보복 조치가 이뤄졌다는 주장도 담겼다.

쎄타랩스는 델라웨어에 설립된 블록체인 기업으로, 미디어 전송·컴퓨팅·저장에 초점을 둔 탈중앙화 플랫폼 ‘쎄타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계층인 ‘쎄타 엣지클라우드’를 공개했다. 네트워크는 거버넌스·스테이킹용 토큰 ‘THETA’와 거래 수수료·네트워크 서비스에 쓰이는 ‘TFUEL’을 사용한다.

원고 측은 쎄타랩스의 토큰과 NFT 마켓플레이스 전반에 걸쳐 수년에 걸친 자전거래(워시 트레이딩) 구조가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코왈 측 대리인인 마크 머멀스틴 변호사는 “미치 리우가 쎄타랩스를 개인 트레이딩 수단으로 사용해 사기, 자전거래, 시장 조작을 벌였다”며 반복적인 ‘펌프 앤드 덤프’로 투자자와 직원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소장에는 유명 인사와의 협업으로 알려진 NFT 프로젝트에서 허위 입찰을 생성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일부는 가수 케이티 페리와 연관된 고프로필 제휴로 홍보됐다는 내용이다.

베리의 소장에는 재직 기간 동안 쎄타 임직원과 경영진의 다수의 사기 행위와 자기거래를 인지하고 보고했다는 진술이 담겼다. THETA 토큰 가격을 부양해 리우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는 구조가 있었다는 주장과 함께, 유명 기업과의 제휴가 허위이거나 과도하게 오도됐다는 내용도 제기됐다.

특히 구글과의 관계에 대해 쎄타가 전략적 제휴로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약 700만달러(약 103억원)를 지출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계약에 불과했다는 주장이 포함됐다. 투자자와 커뮤니티에 기술적 검증과 외부 신뢰가 있는 것처럼 인식시키기 위한 표현이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쎄타가 제휴사로 소개한 일부 기업이 실제로는 리우가 설립하고 전액 소유한 회사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쎄타(THETA)
쎄타(TH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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