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 의장 인선 혼전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의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 지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 견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CNBC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싯 후보가 대통령과 지나치게 가깝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인선 과정에서 제동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채권시장이 해싯 후보를 대통령의 영향권에 있는 인물로 인식할 경우 장기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인플레이션 재확산 국면에서 통화 긴축 대응이 약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기류는 후보 면접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12월 초 일부 후보 면접이 취소됐다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경우 지난주 다시 진행된 배경으로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워시 전 이사가 해싯 후보와 함께 최종 후보군 선두로 올라섰다고 언급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해당 발언 이후 예측시장 칼시(Kalshi)에서 해싯 후보의 당선 확률은 하락했고, 워시 전 이사의 확률은 상승했다.
15일 기준 칼시에서 해싯 후보의 확률은 51%로, 이달 초 80%를 웃돌던 수준에서 낮아졌다. 워시 전 이사는 44%로, 12월 초 약 11%에서 급등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는 최근 행사에서 두 후보 모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청중 사이에서는 워시 전 이사를 선호하는 뉘앙스로 받아들여졌다는 전언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1월 말 해싯 후보가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유력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 종료된다.
해싯은 최근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우려 진화에 나섰다.
해싯은 CBS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견해와 별개로 연준은 이사회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합의를 통해 금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의견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데이터에 기반한 경우에만 참고될 수 있을 뿐, 통화정책 결정 권한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