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는 안해”

머스크, 효율성부 한계 언급
“지출 절감, 일부 수준”
“시간 낭비…기업에 집중했어야”

9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가 팟캐스트 ‘케이티 밀러 팟캐스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설치된 백악관 산하 정부효율부(DOGE)에 참여한 경험을 회상하며 “되돌아 간다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DOGE의 목적이었던 정부 지출 절감 시도 자체는 의미가 있었다고 보면서도, 실제 성과는 “조금”, “어느 정도”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DOGE 활동을 통해 불필요한 예산 지출을 여러 건 막긴 했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지급 코드와 사용 목적을 확인하자 “연간 1000억달러에서 20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잘못된 예산 집행을 중단한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애초 예상했던 구조적 절감에는 크게 못 미쳤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초기에 DOGE로 2조달러(약 2940조원)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제시했지만, 이후 2026회계연도 기준 감소 전망치를 약 1500억달러(약 220조5000억원)로 낮췄다.

DOGE는 7월 조용히 해산됐으며,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8월 확인한 규모는 최소 14억달러(약 2조580억원)였다.

케이티 밀러가 “다시 돌아가도 DOGE에 참여하겠느냐”고 묻자, 머스크는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DOGE 대신 기업 경영에 집중했다면 더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DOGE 참여로 인해 강한 여론 반발과 시위, 테슬라 비판 등을 겪었으며, 당시 투자자들 또한 “머스크가 기업보다 DOGE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고 우려했다. 테슬라 주가는 상반기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머스크가 DOGE에서 물러난 뒤 회복해 올해 17% 이상 상승한 상태다.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는 트럼프의 ‘빅 뷰티풀 빌’에 대한 머스크의 비판으로 악화됐으나, 최근 갈등이 완화됐고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만찬에 초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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