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월가에서 7350억원 투자 유치…시타델 등 라운드 참여

시타델 등 참여
3년~4년 뒤 10% 수익 보장 옵션

리플이 지난 11월 약 5억달러(약 7,35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매각하며 시타델증권,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 등 월가 대형 투자사로부터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12월 8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해당 거래로 리플은 약 400억달러(약 58조8,000억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투자 조건에는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특성을 반영한 옵션이 포함됐다. 투자자들은 3~4년 뒤 연 10% 수익률로 리플에 지분을 되팔 수 있다. 반대로 리플이 동일 시점에 먼저 지분을 되사들일 경우 연 25% 수익률을 적용해야 한다. 또한 상장·매각 시 신규 투자자가 먼저 돈을 회수할 수 있는 우선권도 설정됐다.

투자자 다수는 리플 가치가 XRP에 크게 의존한다고 봤다. 일부 펀드는 리플 자산 가치 중 90% 이상이 XRP 비중이라고 평가했다. 7월 기준 리플이 보유한 XRP 규모는 약 1,240억달러(약 182조원)였다.

다만 XRP 시세는 10월 말 이후 약 16%, 7월 고점 대비 40% 넘게 떨어지며 부담이 커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XRP 코인 급락 시 손실을 줄이기 위한 안전장치를 확보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수익 보장 조건이 일반 벤처투자와 비교해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투자에는 마셜 웨이스 계열 펀드, 브레반하워드, 갤럭시디지털, 판테라캐피털도 참여했으며, 전통 금융사는 위험을 제한하기 위해 수익 보장 조항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접근한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투자자 풋옵션 행사로 인해 4년 뒤 연 10% 수익률로 되사들일 경우 비용은 약 7억3,200만달러(약 1조760억원) 수준이다.

리플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프라임 브로커리지, 재무관리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며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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