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피터 렌드 ‘제로 리스크’ 홍보 지적에 담보 재사용 리스크 인정

“위험 차단” 홍보 문구 지적
카미노, 구조 문제 제기

솔라나 기반 탈중앙 거래소 주피터 운영진이 대출 서비스 주피터 렌드 구조와 관련해 ‘리스크 없음’이라는 홍보 표현이 정확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홍보 메시지에 사용된 “위험이 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표현이 사실과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주피터 최고운영책임자 카시 단다는 지난 6일 X에 게시한 영상으로 삭제한 주피터 렌드 홍보 문구에 대해 “정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주피터는 ‘고립형 볼트’ 서비스가 다른 자산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위험이 번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예치된 담보가 다른 대출에 다시 활용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 자산에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자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인스타댑 팀이 구축한 플루이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볼트 서비스는 각 볼트가 동일한 유동성 풀을 공유한다. 각 볼트별로 담보 인정비율, 청산 기준 등 조건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어 일부 위험 관리 기능은 갖추고 있지만, 유동성은 서로 연결된 구조다.

이 점을 두고 경쟁 프로토콜 카미노 공동창업자 마리우스 치보타리우는 7일 X에 “담보가 재사용되는 구조라면 자산 간 리스크가 연결될 수 있다”며 “고립형이라 홍보한 내용과 다르다”고 비판했다. 카미노는 지난주 주피터 렌드의 리파이낸스 접근을 차단했다.

이에 대해 주피터 측은 구조상 효율 극대화를 위해 담보 재활용이 불가피하며, 표현이 잘못된 것이지 위험 관리 체계가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카시 단다는 “높은 대출비율을 제공하면서도 10월 시장 급락 당시 부실 없이 운영했다”고 강조했다.

주피터 렌드는 지난 8월 솔라나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뒤 90%에 달하는 높은 담보대출비율을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했고, 총예치금(TVL) 10억달러를 넘겼다. 이에 따라 솔라나 대출 시장 점유율이 높은 카미노와 직접 경쟁 구도에 놓였다.

주피터는 12월 중순 개최되는 솔라나 연례 브레이크포인트 행사 이후 구조 설명과 관련 문서를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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