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년 만에 미국증시와 상반된 흐름

현재 이미지: 비트코인-S&P500 상관관계 - 블룸버그

올해 S&P500 16% 상승, 비트코인 3% 하락
미 주식시장과 상관관계 약화

올해 미국 S&P500지수는 16% 이상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약 3% 이상 하락한 흐름을 보이며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증시와 반대 방향의 연간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5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그동안 위험자산과 함께 움직여온 비트코인 시세가 뚜렷하게 분리된 모습이다.

올해 비트코인은 12만6천달러(약 2억원)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으나, 지난 10월 11일 대규모 강제 청산과 개인 투자 열기 둔화로 2개월간 하락세가 이어지며 전체 가상자산 시장 약세로 이어졌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8만9700달러(약 1억3400만원) 수준까지 밀리며 10월 고점 대비 약 30% 낮은 수준이다.

팬데믹 기간에는 저금리 환경 속 주식과 가상자산, 각종 투기적 자산이 함께 급등하며 높은 상관성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인공지능 관련주의 급등, 기업들의 설비 투자 확대, 금·은 가격 강세 등 여러 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분산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과거와 달리 모멘텀에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투자사 밀러타박의 매트 말리 전략가는 “올해는 귀금속이 비트코인에 유입될 자금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투자 심리도 약해졌다.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F) 자금 유입이 둔화했고, 시세 상승이 이어지는 기간도 짧아졌다. 올해 신규 최고가 기록 당시 연속 상승 일수는 3일에 그쳐, 상승세 지속력이 떨어진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토론토의 가상자산 금융기업 FRNT파이낸셜의 스테판 웰렛 대표는 비트코인이 지난해부터 다른 자산보다 먼저 크게 올랐던 점을 지적하며 “연초까지 12개월 기준으로는 S&P500을 크게 앞섰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흐름을 강세장 조정 과정으로 보면서, 달력 기준의 비교가 성과 차이를 더 부각시킨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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