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브, MSCI에 비트코인 보유기업 ‘지수 제외’ 반대 서한 보내

MSCI 지수 제외 기준 반대 서한
비트코인 보유 기업 배제 비판

미국 나스닥 상장 자산운용사 스트라이브가 MSCI에 비트코인(BTC) 보유 기업을 글로벌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에 반대하는 서한을 보냈다.

5일(현지시간) 스트라이브 마트 콜 최고경영자는 총자산의 50% 이상을 가상자산이 차지하는 기업을 제외하는 기준이 과도하게 광범위하며 실행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스트라이브는 7천500BTC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장사 중 14번째 규모라고 설명했다. 스트라이브는 비트코인 준비금 기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MSCI의 가상자산 보유 기업의 글로벌 지수 제외 규칙이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콜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과 패시브 투자 모두를 신뢰한다”며, 대부분 투자자에게 저비용 지수펀드가 최선의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또한 MSCI가 가상자산 보유 기업을 실질보다 투자 비중이 큰 기업(의사 투자펀드)으로 간주하는 시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많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 실질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스트라이브의 비트코인 준비금도 구조화 금융 성장에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선도 기업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배당 기반 상품 발행, 클린스파크 같은 AI 기반 채굴사의 역할도 언급했다.

콜 최고경영자는 50% 기준의 실무적 문제도 지적했다. 가상자산 보유 비중이 50%에 도달하는 시기의 측정이 어렵고, 노출 방식이 다양·복잡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GAAP과 국제 IFRS 회계 기준 차이로 동일한 보유 자산이라도 국가별 회계 처리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미국에서 제외될 기업이 국제 지수로 이동하면 50% 기준을 회피할 수 있어, MSCI 고객들의 가상자산 노출이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했다. 비슷한 보유량 기업을 지역별로 다르게 다루는 불균형도 문제로 제기했다.

서한에는 MSCI가 고객별 니즈를 고려한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MSCI는 이미 주문형 지수, 테마 제외, ESG 오버레이, 가상자산 스크린 등 도구를 제공하고 있어, 시장 참여자 전체에 동일한 투자 관점을 강요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콜 최고경영자는 “동의까지 바라지 않는다. 시장이 선택하도록 하면 된다”고 밝혔다.

또한 콜 최고경영자는 MSCI 글로벌 인베스터블 마켓 지수에서, 규모·유동성·유통주식 요건을 충족하는 사업기업은 가상자산 보유 비중과 관계없이 편입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상자산 재무 전략 노출 우려는 MSCI가 이미 제공하는 기존 도구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대안으로 MSCI USA ex Digital Asset Treasuries, MSCI ACWI ex Digital Asset Treasuries 같은 명확한 ‘가상자산 재무 제외’ 지수 신설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MSCI가 스트라테지 등 가상자산 재무 기업을 실제로 지수에서 제외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5일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 매튜 호건도 스트라테지의 비트코인 매도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배당·이자 지급 준비금 보유, 첫 부채 만기까지 시간적 여유, 마이클 세일러의 강한 신념을 근거로 들었다.

MSCI가 검토를 시작한 10월 10일 이후 스트래티지 주가는 약 40% 하락해 비트코인 대비 20% 부진했으며, 약 180억달러(약 26조4600억원)의 시가총액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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