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vs 금, 두 자산 가치 논쟁…바이낸스 CZ·피터 시프 공개 토론

경제학자 피터 시피, 바이낸스 창립자 자오 창펑(우) - BBW 2025
경제학자 피터 시피, 바이낸스 창립자 자오 창펑(우) – BBW 2025

두바이서 토론
희소성·신뢰성·실물 보관 쟁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창립자 자오창펑(CZ)과 가상자산 비판론자이자 대표적 금 지지자 피터 시프가 4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열린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 2025에서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으며 공개 토론을 벌였다.

주제는 비트코인(BTC)과 토큰화 금 가운데 어떤 자산이 향후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잡을지였다. 두 사람은 희소성과 검증 방식, 가치 저장 기능을 놓고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시프는 비트코인을 “실물 기반이 없는 자산”이라고 지적하며 금의 산업적 활용과 물리적 희소성을 강조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이전·보관을 용이하게 만든 토큰화 금이 더 실용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자오 창펑은 비트코인이 “신뢰를 요구하지 않는 국경 없는 네트워크”라는 점을 강조했다. 토큰화 금이 발행 주체와 보관소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고, 아프리카에서 결제 시간을 단축한 사례와 전 세계 수억 명이 비트코인을 자산 저장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토론 중 자오 창펑은 ‘키르기스스탄 생산’이라고 새겨진 1㎏ 금괴를 직접 시프에게 건네며 진위를 확인해보라는 장면을 연출했다. 시프가 “장비 없이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하자 관중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이어졌다. 자오 창펑은 이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비트코인의 즉각적인 검증 가능성을 부각했다.

두 사람의 논쟁은 지난 10월 X에서 시작됐다. 시프가 자신의 토큰화 금 프로젝트를 소개하자, 자오 창펑이 보관 주체의 신뢰성에 대한 구조를 문제 삼으며 비판했고, 시프가 반박하면서 공개 토론으로 이어졌다. 시프는 토큰화 금에 대해 휴대성과 분할성, 검증 문제를 해결하고 분산금융(DeFi)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본질적 가치가 없고 투기적이라고 지적했다.

오랜 금 지지자 시프와 디지털 자산 업계를 대표하는 자오 창펑의 대면 논쟁은 코드와 금속, 탈중앙 신뢰와 토큰 기반 준비금이라는 대립을 선명히 드러냈다.

결론은 나오지 않았지만,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 간 논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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