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매도 압박 없다…비트와이즈 “우려 과도”

“지수 제외돼도 매도 강제 없을듯”
“현금 확보로 단기적 부담 낮아

미국 비트와이즈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메튜 호건은 3일(현지시간)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BTC) 매도 우려를 과장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호건은 투자자 보고서에서 스트래티지가 인덱스 변동이나 주가 하락으로 비트코인을 팔아야 할 구조가 아니라며 “전제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MSCI가 디지털자산 보유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스트래티지 역시 1월 15일 결정에 따라 제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JP모건은 최대 28억달러(약 4조1160억원)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호건은 제외 가능성을 75%로 추정하면서도, 지난해 나스닥100 편입 당시 21억달러(약 3조870억원) 매수에도 주가 변동이 제한적이었던 점을 언급하며 “시장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가가 순자산가치(NAV) 아래로 내려가더라도 매도가 이뤄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스트래티지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8억달러(약 1조1760억원) 수준이며, 만기가 처음 도래하는 시점은 2027년 2월 약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다. 호건은 “현재 약 600억달러(약 88조2000억원) 상당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황에서 긴급 매도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주 130 BTC를 1170만달러(약 172억원)에 추가 매입해 보유량을 65만 BTC로 늘렸다. 동시에 우선주 배당과 부채 이자 지급을 뒷받침할 14억4000만달러(약 2조116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마련해 최소 12개월 이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24개월 이상을 목표로 비달러 준비금도 강화할 계획이다.

공동창업자 마이클 세일러는 실적 발표에서 필요할 경우 비트코인을 매각해 배당을 지급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장기적으로 보유량 확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호건 역시 내부 압박 가능성을 일축하며 “세일러는 2022년 주가가 할인됐을 때도 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호건은 미국 가상자산 시장 구조 개선 법안 지연 등 다른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 전략 자체는 당장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MSCI 결론과 무관하게 “비트코인 매도를 강제할 현실적 요인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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