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슈왑, 2026년 상반기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거래 도입

찰스 슈왑 로고

저비용 전략, 기존 거래소 수익성 압박
월가 전통 금융권 가상자산 확대
가상자산 기업 인수 검토도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찰스슈왑이 내년 상반기부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현물거래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3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릭 우스터 최고경영자는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넥스트’ 콘퍼런스에서 단계적 서비스를 언급했다.

찰스슈왑은 약 12조달러(약 1경7640조원) 규모 고객 자산을 관리하며, 3650만개 이상 활동 계좌를 보유한 미국 대표 증권·자산관리 기업이다.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 적용하는 무료 또는 낮은 수수료 체계가 가상자산 현물거래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객 다수가 이미 가상자산 ETF를 통해 투자에 참여하고 있어, 현물거래가 도입되면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슈왑은 10월에도 같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우스터는 “적절한 가격과 기회가 맞물리면 가상자산 분야 인수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으며, 고객이 보유 중인 가상자산 기반 상장지수상품(ETP) 규모는 약 250억달러(약 36조75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월가 금융사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도 잇따르고 있다.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12월 2일 BTC·ETH 등 가상자산 ETF 거래를 5000만개 이상 계좌에 허용한다고 밝혔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포트폴리오의 1~4% 가상자산 배분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와 피델리티도 유사한 전략을 내놓는 등 전통 금융권 전체로 활용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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