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버리지 ETF 제동
운용사에 경고 서한 발송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식·원자재·가상자산 일일 수익률을 3배 또는 5배로 확대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실상 막고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SEC는 다이렉션과 프로쉐어즈, 타이달 등 다수 운용사에 거의 동일한 내용의 경고 서한 9통을 보냈다.
SEC는 펀드 자산 대비 과도한 리스크 노출을 우려하며 투자 전략 수정이나 신청 철회를 요구했다. 로이터는 이 서한 발송 이후 프로쉐어즈가 3배 레버리지 가상자산 상품을 포함한 여러 신청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SEC는 원자산 지수 및 개별 증권에 대해 200%(3배)를 넘는 레버리지 제공에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미국 시장에는 단일주식 ETF의 경우 사실상 2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심사 대상에는 테슬라, 엔비디아 같은 개별 종목과 비트코인·이더리움으로 설계된 5배 레버리지 ETF 신청도 포함됐다.
레버리지 상품은 팬데믹 이후 거래량이 늘어 운용자산은 162억달러(약 23조원)에 이르렀다. 다만 높은 위험도로 인해 투자자 유입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꾸준하다. 지난 10월 유럽에서는 그래니트셰어즈가 운용한 3배 숏 AMD ETF가 AMD 주가 급등으로 가치가 사라져 상장 폐지됐다.
로이터는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 주가에 연동된 레버리지 ETF가 올해 비트코인 하락으로 큰 손실을 냈다고 전했다. T-렉스2X롱 MSTR 데일리 타깃 ETF와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깃2X롱 MSTR ETF는 2025년 들어 가치가 약 85% 줄었고, 스트래티지 주가는 같은 기간 35% 넘게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