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지갑 개발 인력 확보
결제 인프라 자체 구축 시사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X 머니가 새로운 결제 플랫폼 구축을 총괄할 기술 책임자를 채용하고 있다.
X 머니는 X(구 트위터)의 디지털 지갑 및 금융 서비스로, 월간 이용자 6억명을 겨냥한 결제 시스템을 처음부터 설계할 엔지니어를 찾고 있다고 3일 더블록이 보도했다. 이에 솔라나(SOL)는 “수억명이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게 될 기회를 함께 만들 사람을 찾는다”며 X 채용공고를 공유했다.
지난 6월 솔라나 어드바이저 니키타 비어가 X 제품 총괄로 합류한 바 있다.
채용공고에는 가상자산·블록체인 관련 문구는 없지만, 분산 시스템 및 보안 트랜잭션 등의 역량을 요구해 외부 결제망 의존을 줄이고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신규 결제 인프라 구축 경험(그린필드 프로젝트)도 우대 조건으로 기재됐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린다 야카리노 당시 X 최고경영자가 비자와 협업해 X 머니 계정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CNBC도 X 머니 출시가 1분기 중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지만, 이번 채용 움직임으로 일정이 수개월 미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비자 협업은 X 이용자가 디지털 지갑에 자산을 넣고, 은행 계좌로 송금하며, 개인 간 결제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위챗처럼 X를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머스크 구상의 핵심으로 평가돼 왔다.
일론 머스크는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 태도를 보이며 기존 법정통화의 미래에 회의적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스카이브리지 캐피털 창업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X가 슈퍼앱으로 진화하면서 가상자산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고유코인일지, 스테이블코인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