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경영진, 내부자거래 의혹으로 수조원대 소송 당해

주주, 허위 공시·주식매각 주장
델라웨어서 제기, 이사회 개입 요구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경영진이 내부자거래 의혹으로 주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2일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델라웨어 주에 제기된 이 소송은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암스트롱과 이사회 멤버 마크 앤드리슨 등이 수년간 핵심 리스크 정보를 숨긴 채 주식을 매각해 42억달러(약 6조1740억원)를 챙겼다는 주장이다.

소장에서 주주들은 코인베이스가 자금세탁방지·고객신원확인 체계 미비, 해킹 노출 위험, 관련 규제기관 조사 등을 내부적으로 알면서도 투자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 사이 내부 인사들이 기업가치가 부풀려진 상태에서 주식을 매각했다는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2023년 초 뉴욕금융서비스국과 1억달러(약 1470억원)에 합의하며 반부패·자금세탁방지 관련 중대한 실패를 인정했다. 소송은 경영진이 오랜 기간 조사 사실을 알고도 안전성과 법적 준수에 대해 허위·오도성 발언을 이어갔다고 주장한다.

또한 올해 1월 제3자 고객지원업체를 겨냥한 해킹 공격으로 민감 정보가 탈취된 사실을 내부에서 파악했으나, 이를 수개월 뒤인 5월에서야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2023년 제기된 유사 소송에 대해 델라웨어 법원은 핵심 주장들이 “합리적으로 성립 가능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새 소송은 주가 하락을 유발한 사안들에 대한 내부 인지 시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주들은 수십억달러 규모 손해배상과 함께 이사회 좌석 확보, 내부 정책 결정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소송에 대해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폴 그레왈 최고법률책임자는 지난달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의 본사 이전 계획을 설명하며 “법원 판결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졌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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