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분기 설비투자 후퇴
GDP 하향 리스크 부각
일본 기업들이 지난여름 미국 관세 부담 심화로 투자 확대 흐름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9월까지 3개월간 소프트웨어 제외 설비투자는 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예비 국내총생산(GDP)에서는 기업 투자 증가율이 1%로 잠정 집계됐으나, 이번 결과가 반영될 경우 수정치에서 감소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소프트웨어 포함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2.9%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6%)에는 못 미쳤다. 같은 기간 매출은 0.5% 증가에 그쳤지만, 이익은 19.7% 늘어 2년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임금 인상 여력이 유지될 수 있다는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경제는 6개 분기 만에 후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예비치 기준 3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1.8% 감소했다.
투자 부진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수입 관세가 있다. 미국은 지난 9월부터 일본산 제품 전 품목에 15% 관세를 적용했으며, 여름철 일본의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10% 넘게 줄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지난달 기업 투자 지원에 약 1조6000억엔을 투입하는 경기 부양 패키지를 발표했다. 특히 AI·반도체·조선 등 전략 산업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BOJ는 임금 상승과 수요 견인 물가의 선순환 여부를 금리 정책 판단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일본 최대 노총은 올해에 이어 내년 봄 임금협상에서도 최대 수준 인상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BOJ는 12월 19일 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관측이 점차 강화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