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기관 둔화인가, 거시 충격인가…”시스템 리스크는 아냐”

“거시 유동성·기관 포지션 영향”
“내러티브 부재”

2025년 들어 가장 큰 변동성이 이어진 가상자산 시장에서 지난 몇 주간 1조2000억달러(약 1764조원) 이상 시가총액이 감소하며 비트코인(BTC) 시세가 단기간 12만달러에서 8만달러대로 밀린 후 현재 9만달러(업비트 기준 약 1억3600만원) 초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29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2017년, 2022년 급락을 떠올리는 분위기도 감지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급격한 투매가 동반된 과거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평가한다.

“유동성 민감 자산…시스템 리스크 아니다”
거시 분석가 노엘 애치슨은 이번 하락이 “큰 문제도, 시스템 리스크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조정되면서 유동성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공급이 고정된 자산이며 수요가 전적으로 심리에 좌우되는 만큼 “유동성에 가장 민감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BTC·ETH 시장점유율이 다른 안전자산이 아니라 비가상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며 하락했다는 점에서, 가상자산이 거시 변수와 기관 포지셔닝에 더욱 얽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관 자금 비중 확대…충격 완화”
로테크 공동창업자 팀 메그스는 오히려 시장 성숙을 보여준 사례라고 분석했다. 과거와 달리 연쇄 청산이나 기업 붕괴가 즉각적으로 발생하지 않았고, 기관 중심의 느린 의사결정이 충격을 완화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변동성, 미결제약정, 청산, 거래소 활동 등 지표에서 안정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며 “레버리지 과다분이 제거되는 과정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서사(내러티브) 부재가 하락 압력 키워
트레이더 글렌 굿맨은 이번 조정이 더 크게 체감되는 이유로 ‘강력한 시장 서사 부재’를 꼽았다. 과거에는 ‘세계 통화’, ‘디지털 금’과 같은 스토리가 비트코인 상승을 이끌었지만, 현재는 기술주 연동성과 거시 압력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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