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 최대 10% 투자 허용안
27일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CBR)이 가상자산 관련 파생상품 투자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뮤추얼펀드가 가상자산 시세를 추종하는 파생상품에 최대 10%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으로, 가상자산 투자를 제한적으로 열어두는 방안이다.
CBR은 가상자산 연계 상품에 대한 투자 제한을 풀어, 공모형 뮤추얼펀드의 투자 선택지를 확대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규정 초안은 시장 참여자 의견을 반영했으며, 12월 9일까지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22년 금융 안정성과 통화 주권을 이유로 가상자산 발행·거래·채굴 전면 금지를 추진했던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부유층 등 특정 투자자에게 한해 일부 파생상품 거래를 시범 도입하는 등 관리하에 제한적 활용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태도를 전환해왔다.
다만 러시아 내 일상 결제에 가상자산을 사용하는 행위는 여전히 엄격히 금지된다.
한편, 러시아 디지털개발부는 무허가 채굴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채굴장비 몰수, 채굴 코인 압수, 불법 채굴 참여자에 대한 벌금 부과 등 강력한 제재안을 제안했다.
이와 별도로 일부 러시아 의원들은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간주하며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보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가상자산의 잠재력을 언급한 바 있다.
러시아는 제재 환경 속에서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일반 국민의 자유로운 시장 참여는 차단하는 방식으로 규제 균형을 조정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