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BNB체인·솔라나 등 대상
기관형 유동성·정산·신용 인프라 집중
암호화폐 마켓메이커 DWF 랩스가 7500만달러(약 1102억원) 규모의 디파이 전문 투자펀드를 만들었다고 26일(현지시간) 더블록이 보도했다.
디파이 펀드 투자 대상에는 이더리움, BNB체인, 솔라나, 베이스 등에서 유동성·정산·신용·리스크 관리 문제를 풀려는 프로젝트다. 다크풀 기반 파생상품 중심 탈중앙거래소, 고정수익형 온체인 상품 등이 포함된다.
펀드는 외부 자금 없이 자체 재원으로 운용된다. 안드레이 그라체프 공동창업자는 “디파이가 기관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대규모 거래를 처리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을 제공할 인프라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DWF 랩스는 2022년 설립 후 아시아와 중동 등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해 왔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2022년 3분기~2023년 3분기 사이 39건, 총 3억24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가장 활발한 벤처 투자사로 평가했다. 다만 OTC 중심 투자 방식, 시장조성과 벤처 투자 간 이해충돌 가능성 등 불투명한 구조로 논란도 이어졌다.
이번 투자 조성은 팬데믹 시기 정점을 찍었던 크립토 벤처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시점에 이뤄졌다. DWF 랩스는 시장 환경이 까다롭지만 강한 창업자가 등장하는 시기라며, 미니멈 제품(MVP) 단계를 갖춘 프로젝트를 우선 검토할 계획이다.
그라체프는 기관이 디파이에 진입할 때 부딪히는 유동성·프라이버시 제약을 해소하는 도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규모 주문이 가격에 즉각 반영되지 않도록 하는 블록 유동성 개념이 성숙 시장에서 통용된다며, 크립토 시장도 점진적으로 이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DWF 랩스는 서비스 범위를 시장조성과 투자에 한정하지 않고, 거래소 상장 지원, 법률 자문, 유동성 초기 확충 등으로 넓히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트럼프 일가가 추진하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 프로젝트와 전략적 협업을 발표하며 2500만달러 상당 토큰 투자 및 USD1 유동성 지원을 진행했다. 뉴욕 소호 지역 사무소 개설도 같은 달에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