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중국 경제가 미국 추월해도 달러는 21세기 남은 기간 동안 기축통화 지위 유지”
JP모건은 중국이 2030년경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국이 되더라도, 미국 달러화가 21세기 후반까지도 지배적인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이 19세기 후반에 영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국이 됐지만, 달러화가 기축통화로 자리 잡은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였다는 점을 들어, 경제 규모 변화가 곧바로 통화 패권 교체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제 분석기관 CEBR(영국 경제경영연구센터)은 중국이 2030년까지 미국을 앞지르며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JP모건은 “중국의 경제 성장이 달러화를 당장 위협하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중국, 장기적 대체 가능성 있지만 현실은 제약
JP모건은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통화라고 평가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미국이 가진 경제, 기술, 인구,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위안화의 국제화 가능성은 중국 정부의 자본 통제 완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점진적 탈달러화는 가능…BRICS 통화 주목”
JP모건은 장기적으로 점진적인 ‘탈달러화’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이 과정은 미국 외 지역의 경제 발전, 그리고 달러에 대한 신뢰도 저하 또는 대체 통화의 신뢰도 상승을 통해 촉진될 수 있다고 봤다.
이와 관련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 국가들이 공통 통화를 논의 중이라는 점도 언급됐다. 최근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동 통화에 대한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화 기축통화 전환 전망도 존재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향후 10년 내에 달러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내 두 번째로 큰 은행 회장은 위안화가 준비금 통화와 결제 통화로서 달러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금융사 T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의 가장 큰 경쟁 통화로 유로와 위안화를 지목했다.
전 모건스탠리 상무이사였던 경제학자 스티븐 젠은 달러 중심의 단극 기축통화 체제에서 위안화, 유로화, 달러화가 공존하는 다극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을 제시했다.
JP모건은 이러한 논의가 중국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세계 경제의 구조 변화, 통화 체제의 다변화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