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프 리링크 그룹과 바우포스트 펀드 주도…리서치 부문은 거래 제외
SVB 금융 그룹이 미국 투자은행 사업부인 ‘SVB 증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SVB 금융이 제프 리링크가 이끄는 그룹과 바우포스트 그룹이 운용하는 펀드의 지원을 받아 해당 부문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SVB 증권은 현금과 회사 간 어음 상환, 그리고 5% 지분 상품이 결합된 형태로 매각된다. 인수 주체인 제프 리링크 그룹은 기존 SVB 증권 경영진을 중심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에서 리서치 사업부 ‘모펫네이선슨(MoffettNathanson LLC)’은 제외돼, SVB 금융 그룹 내에 남게 된다.
3월 뱅크런 사태 여파…자산 분리 매각 가속화
이번 매각은 지난 3월 미국 지역 은행권에 불어닥친 유동성 위기 이후 진행되는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당시 실리콘밸리은행(SVB)은 급작스러운 예금 인출 사태로 유동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결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의해 인수됐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은행 붕괴 사례로 꼽힌다.
SVB 파산 이후, ‘퍼스트 시티즌스 뱅크셰어스(First Citizens BancShares Inc)’는 해당 은행의 모든 대출과 예금을 인수했으며, FDIC는 약 900억달러(약 130조5000억원) 규모의 증권을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SVB 금융 그룹은 이번 SVB 증권 매각 외에도 벤처캐피털 부문인 ‘SVB 캐피탈’을 포함한 기타 자산과 투자에 대해 전략적 대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금융 시장에 여파…예금 대이동·크레딧 스위스 구조조정까지
SVB의 붕괴는 미국은 물론 유럽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를 일으켰다. 중소형 은행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미국 내 예금자들이 자산을 대형 은행으로 이동시키는 현상이 나타났고, 유럽에서는 스위스계 대형 투자은행 크레딧 스위스가 위기를 맞아 라이벌 UBS의 보호 아래 들어가는 구조조정이 단행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