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밈코인·WLFI 토큰 지분 가치↓
트럼프 미디어·비트코인 보유분 손실
ABTC·알트5 등 관련 사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집권 이후 가상자산이 일가 재산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지만, 지난달부터 이어진 시세 조정으로 트럼프 일가 자산이 급격한 변동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브랜드를 내건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TRUMP)’ 시세는 8월 대비 약 4분의 1 하락했고, 에릭 트럼프가 지분을 가진 비트코인 채굴 사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ABTC)’ 지분가치는 정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트럼프 미디어의 비트코인 보유분 역시 손실이 확대되면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트럼프 일가의 순자산은 9월 초 77억달러(약 11조3190억원)에서 현재 약 67억달러(약 9조8490억원)로 감소했다.
트럼프 일가는 토큰·관련 기업 지분을 보유하는 동시에 각종 프로젝트를 통해 토큰 매각 대금을 분배받는 구조를 구축해왔으며, 일반 투자자들은 시세 변동을 직접적으로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에릭 트럼프는 “지금은 좋은 매수 기회”라며 “하락 국면에서 투자하는 이들이 결국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사업별 손익 현황이다.
트럼프 미디어: 약 8억달러 감소
트루스 소셜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 주가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회사는 7월 공지를 통해 비트코인 및 관련 상품에 약 20억달러(약 2조9400억원)를 투입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약 1만1500개의 비트코인을 개당 약 11만5000달러(약 1억6900만원)에 매입해 약 25%의 미실현 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싱가포르 기반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발행한 CRO 토큰도 보유하고 있는데, 9월 말 약 1억4700만달러(약 2168억원) 규모였던 자산가치는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WLFI: 약 30억달러 규모 평가손
트럼프 일가의 대표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 토큰 가격은 9월 초 26센트에서 약 15센트로 하락했다. 보유 토큰의 정점 가치는 약 60억달러(약 8조8200억원)였으나, 현재 약 31억5000만달러(약 4조63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다만 이 토큰은 현재 락업 상태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WLFI는 8월 캐나다 상장사 알트5 시그마에 일부 토큰을 매각해 약 7억5000만달러(약 1조1025억원)를 확보했다. 알트5 주가는 이후 약 75% 하락했으며, WLFI를 통한 트럼프 일가의 알트5 지분가치는 약 2억2000만달러(약 3234억원) 줄었다. 반면 토큰 판매대금 가운데 약 5억달러(약 7350억원)를 일가가 확보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ABTC: 최소 3억3000만달러 감소
트럼프 취임 두 달 뒤 에릭·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채굴기업 헛8과 합작해 ‘아메리칸 비트코인(ABTC)’을 출범시켰다. 에릭 트럼프는 ABTC 지분 약 7.5%를 보유했으며, 주가는 9월 초 9.31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에릭 트럼프 지분가치는 약 6억3000만달러(약 9250억원)에서 3억달러(약 4410억원) 이상 감소했다.
오피셜트럼프 밈코인, 약 1.2억달러 감소
트럼프 취임 주말에 발표된 밈코인 시세는 이미 크게 하락한 상태였으며, 8월 이후에도 추가로 약 25% 내렸다. 가문이 보유한 코인 규모는 불투명하지만,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지분율을 근거로 총량의 40%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현재 보유 코인 가치는 약 3억1000만달러(약 4550억원)로 8월 말 대비 약 1억1700만달러(약 1710억원) 감소했다.
또한 7월 이후 약 9000만 개 토큰이 베스팅되어 내부자 몫으로 새로 풀렸으며, 이 중 약 40%가 트럼프 일가 몫으로 계산된다. 해당 물량 가치는 약 2억2000만달러(약 3234억원)로 평가된다. 매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