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빅테크 잇단 합류
기업·리그 파트너십 확대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예측시장이 실리콘밸리와 월가의 연이은 투자·제휴로 급격히 확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 최고경영자이자 70대 억만장자인 제프리 스프레처가 27세인 폴리마켓 창업자 셰인 코플란과 뉴욕에서 만난 자리에서 최대 20억달러(약 2조950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이 신호탄이 됐다.
지난 두 달 동안 주요 거래소와 빅테크, 가상자산 기업, 스포츠 리그, 벤처캐피털이 일제히 합류하며 예측시장은 정치·스포츠·문화 이슈에 대한 ‘이벤트 베팅 계약’을 앞세워 주류 금융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카고 파생상품 행사에서도 칼시의 타렉 만수르가 사업 확장을 예고하며 시장 기대감을 높였다.
폴리마켓과 칼시는 스포츠 리그와의 협력에서도 치열한 경쟁 구도를 띠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양사는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와의 협력 논의 과정에서 경쟁적으로 참여했고, 리그는 두 회사와 모두 협력하기로 했다.
칼시와 폴리마켓은 판타지 스포츠 서비스 프라이즈픽스와의 연계, 종합격투기 단체와의 협업 등 마케팅 노출도 넓히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와 언론사와의 공동 프로젝트 가능성도 거론되는 등 제휴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규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주 규제당국과 학계는 예측시장이 스포츠 베팅과 금융상품의 경계를 흐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며, 법적 판단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거래소는 스포츠 분야를 배제하고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는 등 시장 내 신중론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