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매 가능성과 감시 공유 계약으로 ETF 구조 갖춰… GBTC와 본질적 차이
블랙록의 자산운용 부문인 아이셰어즈(iShares)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해당 상품의 실체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블랙록의 제안이 실제 ETF인지, 아니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과 유사한 신탁 구조인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TF 구조 갖춘 신탁… “환매 가능 여부가 관건”
암호화폐 뉴스레터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Crypto is Macro Now)’의 편집자 노엘 아쳔은 “블랙록의 제안은 법적 구조상 신탁이지만, 환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ETF처럼 기능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환매 기능이 없는 GBTC와 블랙록의 상품은 명확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신탁과 ETF의 핵심 차이: 가격 조정 메커니즘
시장 분석가 조 콘소티는 ‘The Bitcoin Layer’를 통해 “비트코인 ETF는 펀드 거래 종료 시점에 비트코인을 매입해 펀드 자산을 실시간 가격에 맞춘다”고 설명했다. 반면 GBTC와 같은 전통적인 비트코인 신탁은 이러한 가격 조정 기능이 없어, 순자산가치(NAV)와 실제 거래 가격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GBTC는 장기간 NAV 대비 4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된 바 있다.
블랙록, ‘감시 공유 계약’ 포함해 시장 조작 우려 대응
블랙록은 ETF 신청 시 거래소 간의 ‘감시 공유 계약(Surveillance-Sharing Agreement)’을 포함시켜, 시장 조작 우려에 대응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그레이스케일이 ETF 전환 과정에서 SEC의 우려로 거절당한 핵심 사안을 직접 겨냥한 구조로 해석된다.
SEC는 그레이스케일의 ETF 전환 신청을 ‘시장 조작 가능성’을 이유로 거절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한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이 승소한 이후에도 승인 여부는 여전히 보류 상태다.
GBTC와 블랙록 ETF, 구조적 차이 명확
블랙록의 ETF 제안은 겉으로 보기에는 GBTC와 유사해 보일 수 있지만, 환매 기능의 존재와 시장 감시 구조 등 핵심 구조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두 상품 간의 실질적 차이를 체감할 수 있으며, 규제 승인 여부 및 투자 결과 또한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