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담보 지방채 승인
BFA 중개 구조·비트고 수탁
디지털자산-채권시장 연계 시도
18일(현지시간) 매체 크립토인아메키라에 따르면, 미국 뉴햄프셔주가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지방채를 처음 승인했다. 1억달러(약 1470억원) 규모로 설계된 이 채권은 디지털자산을 전통 채권시장과 연결하는 실험으로 평가된다.
주 사업금융청(Business Finance Authority·BFA)은 17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초과담보로 설정하는 방식의 ‘비트코인 담보 콘듀잇 채권’을 승인했다. BFA는 주 기관이지만 상환 책임을 지지 않는 중개 역할을 맡고, 투자자 보호는 민간 수탁업체인 비트고(BitGo)에 예치된 비트코인 담보로 설계됐다.
채권 구조는 공공·기업채 권역에서 통용되는 규칙을 적용해 비트코인을 담보자산으로 편입하는 형태다.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을 발의한 공화당 키스 애먼 하원의원은 이번 구조를 “정부 재정에서 비트코인이 고등급 담보로 기능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차입자는 채권액의 약 160%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제공한다. 담보가 약 130% 수준으로 낮아질 경우 청산 장치가 작동해 투자자 원금을 우선 보호한다. 애먼 의원은 이 방식이 보유자가 비트코인을 매도하거나 과세 이슈를 발생시키지 않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제 채권시장은 약 140조달러 규모에 이르며, 미국 시장은 약 58조2000억달러로 세계 최대다. 비트코인 기반 차입은 민간시장에서는 존재해 왔지만 미국 지방채 영역에서 시도된 적은 없다. 웨이브 디지털 애셋 공동창업자 레스 보사이는 “이번 구조는 새로운 채권시장으로의 진입을 의미한다”며 공공·민간 부문이 디지털자산의 가치를 규제 틀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보사이는 향후 신용평가가 나오면 기관투자가 관심이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뉴햄프셔주는 수개월 전 재무부가 공공자금 최대 5%를 디지털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미국 내 첫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을 마련한 바 있다.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을 서명한 켈리 아요트 주지사는 이번 승인에 대해 “비트코인 담보 채권은 새로운 투자 기회를 열고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주의 위상을 강화하는 선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