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후 비트코인 25% 하락
“달러 유동성 축소 영향”
“ETF·DAT 수요 둔화로 유동성 공백 확대”
“단기 8만~8.5만달러”
“연말 20만~25만달러” 주장
비트멕스 공동 창립자 아서 헤이즈는 11월 18일 블로그 글을 통해, 최근 비트코인(BTC) 시세가 약세로 돌아선 배경을 미국 달러 유동성의 급격한 축소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헤이즈는 최근 시장을 압박한 요인을 “달러가 시장에서 잘 돌지 않게 된 상황”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다음 네 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달러 부족이 심해졌다고 밝혔다.
첫째, 10월~11월 초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5주 동안 단기국채가 발행되지 않아 시장에 공급되는 달러가 줄었다. 둘째, 연준의 양적긴축(QT)으로 은행이 보유한 준비금이 9월 이후 약 3천억달러(약 441조원) 줄어 3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셋째, 11월 중순 국채 결제, 옵션 만기, 법인세 납부가 겹치면서 단기간 달러 수요가 급증했다. 넷째, 비트코인 레버리지 청산 19억달러(약 2조7930억원)가 시장의 ‘달러 쏠림’을 더 키웠다.
이런 환경에서는 은행도 현금을 최대한 움켜쥐게 되고, 레포금리까지 올라가며 시장 전반이 ‘현금 확보 경쟁’에 들어간다며, 헤이즈는 “이번 주가 가장 심한 구간이며, 12월 초 QT 종료와 단기국채 발행 재개가 시작돼야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그동안 버틸 수 있었던 이유로는 현물 ETF 자금 유입과 스트래티지 등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기업들의 꾸준한 매입을 꼽았다. 하지만 이 흐름도 최근 꺾였다.
헤이즈는 ETF로 들어온 돈 상당수가 “헤지펀드의 베이시스 거래(ETF 매수·선물 매도)”로 형성된 단기 자금이며, 스프레드가 좁아지자 이 포지션이 빠르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DAT 기업들도 주가가 순자산가치보다 낮아지자 비트코인 매입 속도를 늦추고 있다.
ETF와 DAT의 ‘수요 버팀목’이 약해진 상태에서 달러 부족이 겹치며 비트코인 가격이 급하게 밀렸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헤이즈는 향후 시장이 “트럼프 행정부가 얼마나 빨리 새 유동성을 공급할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결국 새로운 돈을 풀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4월 이후 상승분을 일부 되돌릴 가능성이 높다며 주말 동안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비중을 늘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헤이즈는 심리가 더 악화될 경우 비트코인이 8만~8만5000달러 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위험자산이 크게 밀린 뒤 연준과 재무부가 돈 풀기에 속도를 낼 경우, 연말까지 20만~25만달러에 근접하는 급등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