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ETF 유입 둔화·장기 보유자 매도 확대
글로벌 위험회피 심화 속 기술주 부진도 영향
비트코인 시세가 10만달러(업비트 기준 약 1억5200만원) 선 밑으로 내려가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4일 새벽 비트코인은 한때 3.9% 하락한 9만7956달러까지 내려가며 지난달 이후 시가총액 4500억달러(약 652조원) 이상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승세를 지탱해온 주요 매수 주체가 눈에 띄게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투자펀드와 ETF 운용사, 재무 기업의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상승 동력도 크게 줄었다.
10x리서치는 가상자산 시장이 ‘확인된 약세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10x리서치는 ETF 자금 유입 둔화, 장기 보유자 매도 확대, 개인 투자자 참여 감소 등을 근거로 들며 지난 10월 중순부터 모멘텀이 약화된 신호가 감지됐다고 분석했다. 10x리서치는 다음 주요 가격 지지 구간을 9만3000달러로 제시했다.
윈터뮤트 OTC 트레이딩 책임자 제이크 오스트롭스키스는 “현물 매도와 기업의 헤지 거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알트코인 거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 고유 이슈가 약할 때 전통자산과의 연동성이 높아지는데, 이번 하락이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흔들림도 비트코인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로 촉발된 주초 반등은 오래가지 못했고, 일부 경제지표가 지연되면서 시장은 연준이 단기간 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지 다시 따져보는 분위기다. 성장주와 가상자산 전반이 압력을 받고 있다.
가상자산 관련 종목도 낙폭이 커졌다. 비트코인 보유로 잘 알려진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최근 급락세를 이어가며 과거 형성됐던 순자산가치(NAV) 프리미엄이 사라졌고, 투자자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하방 위험에 대비한 수요가 증가했다. 코인베이스 계열 거래소 데리비트 자료에 따르면 10만달러 이하 행사가에 대한 풋옵션 거래가 늘었으며, 9만달러·9만5000달러 구간의 계약이 특히 많았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약 5% 상승했지만 최근 낙폭이 커지며 상승폭 대부분이 줄었다.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누적 상승률은 40% 이상이지만, 10월 초 레버리지 청산 190억달러 규모가 발생한 뒤 매도 압력이 이어졌다.
시장 바닥 형성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10x리서치는 과거 사례를 근거로 하락 폭을 제시했다.
2024년 여름과 2025년 초 약세장에서는 각각 30~40% 낙폭이 나타났으며, 비트코인은 현재 2025년 최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한 상태다. 10x리서치는 장기 이동평균선 아래에 머무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모멘텀 약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