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7000~11만1900달러 박스권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12일 공개한 주간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9만7,000달러에서 11만1,900달러 사이에서 움직이며 약세 흐름 속 박스권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정체 구간을 벗어나려면 신규 자금 유입이나 거시 경제적 변수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시적으로 10만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지난달 초부터 이어진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보고서는 시세가 단기 보유자의 평균 매입 단가 아래로 밀리면서 약세 구간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9만8,000달러를 밑돌았을 때 단기 보유자의 실현손익 비율이 0.21을 밑도는 강한 투매가 나타났고, 단기 보유자 다수(80% 이상)가 손실 구간에 놓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다만 10만달러 이하 가격대에서 매도 물량을 받아내는 수요가 존재해 단기 회복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트 베이스 분포 히트맵에는 10만달러 이하에서 재매수 흐름이 확인돼며 매도 피로와 축적 현상이 동시에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다만 10만6,000달러에서 11만8,000달러 사이에는 손익분기점이 밀집해 공급 압력이 유지되는 구간으로 나타났으며, 이 범위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신규 자금 유입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비트코인이 10만6,000달러에서 11만8,000달러의 매도 압력을 뚫기 위해서는 신규 유입 지표가 회복해 시장 신뢰가 다시 강화되는 흐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시장에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소규모 순유출로 전환됐다. 중반기 강한 유입세가 둔화하고 기관의 매수도 주춤해졌다.
글래스노드는 과거 이러한 중립적 흐름은 방향성을 모색하는 조정 구간에서 자주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TF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 기관의 신뢰 회복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생 시장에서도 투기 심리가 약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무기한선물의 펀딩수수료가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10월 11일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 이후 미결제약정과 펀딩수수료가 함께 축소됐다.
보고서는 트레이더들이 신중한 자세로 포지션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옵션 시장에서도 하락 위험 대비 성격의 풋옵션 수요가 강하며, 명확한 계기가 등장하지 않는 한 콜옵션 쏠림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내재 변동성(IV)은 40~50 수준에서 이어지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높지만 패닉 단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변동성이 거시 리스크와 투자 심리에 의해 유지되고 있으며 과도한 투매보다는 조정 국면에 가까운 흐름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옵션 시장에서는 11월 말 만기 기준 미결제약정이 10만달러 부근에 집중돼 주요 지지·저항 구간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수준을 확실히 밑돌 경우 헤지 목적의 매도가 늘어 급락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온체인과 오프체인 지표 모두 시장이 조정과 보합 흐름에 머물러 있으며 강세 전환을 확인할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정리했다. 신규 자금 유입이나 뚜렷한 거시 변수 등장 전까지 비트코인은 9만7,000달러에서 11만1,900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며, 10만달러가 심리적 방어선으로 계속 인식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