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조원 규모 매각, AI 투자 재원 확보
엔비디아 등 빅테크 투자 과열 우려도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9984) 주가가 엔비디아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12일 도쿄 증시에서 장중 한때 10%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인공지능(AI) 선도주인 엔비디아에서 손을 뗀 결정이 AI 투자 열풍에 대한 시장 불안을 자극한 것으로 평가했다.
소프트뱅크는 전날 엔비디아 지분 전량을 58억3000만달러(약 8조500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AI 관련 신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매각으로, 같은 날 공개된 4대1 액면분할과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메타, 알파벳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엔비디아 주가도 전날 미국 시장에서 2.9%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지난 월요일 종가 기준 48% 상승했으나, 투자자들은 과열된 밸류에이션을 경계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은 오픈AI, 오라클 등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요네시마 게이이치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소프트뱅크 기업가치는 투자자산 평가에 따라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면서도 “순자산가치(NAV)가 확대되는 추세 속에 장기적으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 재무담당 요시미쓰 고토는 실적 발표에서 “AI 거품 여부는 단정할 수 없다”며 “이번 매각은 엔비디아 자체와 무관하며 자금 운용 목적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2019년 한 차례 엔비디아 지분을 매각했다가 2020년 소규모로 재매입했으며, 올해 3월 말 기준 약 30억달러 규모로 보유 비중을 확대했다. 이후 챗GPT 출시 이후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2조달러 이상 증가하면서 투자 수익을 거뒀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2025 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 2조5000억엔(약 23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애널리스트 예상치(4182억엔)를 크게 웃돌았다. 고토는 오픈AI 투자 이후 기업 가치가 146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