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된 6만1000개 비트코인, 9조원대
투자사기 피해자 12만8000명 규모
영국 런던 법원이 중국 국적의 첸즈민(45, 옌디 장)에게 징역 11년 8개월을 선고했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첸즈민은 불법 취득한 가상자산과 자금세탁 혐의를 인정했다.
영국 검찰청은 당국이 첸즈민이 보유한 비트코인 6만개를 압수했으며, 이는 약 62억달러(약 9조원) 규모로, 영국 법 집행기관이 압수한 가상자산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윌 라인 영국 런던경찰청 경제·사이버범죄 수사책임자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영국 사법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세탁 사건”이라고 말했다.
영국 검찰에 따르면 첸즈민은 2014~2017년 중국에서 약 12만8000명으로부터 중국인 피해자들에게 배당금과 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금을 모집한 뒤, 약 6억파운드(약 1조1500억원)를 가로챈 투자사기를 벌였으며, 이 중 약 2000만파운드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50∼75세로, 수십만∼수천만 위안(수천만∼수십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영국으로 도피해 또 다른 공범 원젠(44)과 함께 런던 부동산을 매입하려 했으나, 고객신원확인(KYC) 절차 문제로 자금 세탁에 어려움을 겪었다.
첸즈민은 이후 말레이시아인 공범 센혹 링(47)을 통해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꾸려 시도했고, 유럽 곳곳을 돌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으며, 유럽 각국을 여행하며 고급 호텔에서 지내는 등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결국 첸즈민과 센훅 링은 2024년 4월 뉴욕에서 체포됐으며, 링은 자금세탁 혐의를 인정해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리처드 허머 영국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첸즈민과 센혹 링은 수많은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기며 사치스러운 삶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영국 검찰총장 스티븐 파킨슨은 피해자들에게 “보상 체계를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으나 구체적인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피해자 다수는 중국인 투자자들로, “영국 정부가 사기 사건으로 얻은 자산에서 이익을 챙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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