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통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의 거래량은 선물시장에서 역대 최대 청산이 발생했던 지난 10월 11일, 70억달러(약 10조10억원)에서 28일 21억달러(약 3조30억원)로 70% 감소했다. 2위 거래소 빗썸 역시 같은 기간 약 66% 줄었다.
국내 거래소의 공격적인 신규 코인 상장에도 개인투자자 이탈이 이어지며 거래량이 빠르게 줄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하면서 투자 자금이 증시로 이동했고, 가상자산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개인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주식 등으로 투자 방향을 옮긴 영향도 크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종목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또한 업비트는 올해 상반기 기준 시장점유율 약 72%를 유지했다. 거래 편중이 심화되면서 특정 거래소에 의존할 경우 운영 문제나 규제 변수 발생 시 시장 전체에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하반기부터 스테이블코인 외환 거래와 해외 가상자산 거래 감시를 강화하고, 시장 조작 및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국내 거래소 감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소형 거래소들은 규제 부담으로 영업 축소나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강화된 규제가 단기적으로 투기 거래를 위축시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자 신뢰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시장 투명성을 높이고 제도 기반을 마련하면 기관투자자 진입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글로벌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한 침체가 2026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개인투자자 이탈과 규제 강화 속에 성숙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