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바드 파이낸스, ‘아바 랩스’ 비트코인 브릿지드 토큰 ‘BTC.b’ 인수

아발란체 기반 BTC.b 인프라 포함 거래
롬바드, 온체인 비트코인 시장 확대 목표

롬바드 파이낸스가 비트코인을 아발란체 블록체인에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토큰화된 비트코인 ‘BTC.b’와 관련 인프라를 아바 랩스로부터 인수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BTC.b는 2022년 출시된 아발란체 기반 비트코인 브릿지드 토큰으로, 현재 약 5억200만달러(약 7170억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에이브, 벤키, LFJ 등 탈중앙금융(디파이) 프로토콜에 통합돼 있다. 인수 후에도 BTC.b의 계약과 이름, 통합 구조는 그대로 유지되며, 기술 인프라만 롬바드 측으로 이전된다.

아바랩스 탈중앙금융 책임자 에릭 강은 이번 매각이 “대규모 인프라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과 노력을 줄이고 아발란체 블록체인 유지 및 개선이라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롬바드는 향후 커스터디 지원, 개발자 온보딩, 멀티체인 지원 등 BTC.b 자산 성장을 위한 기능을 SDK를 통해 확장할 수 있는 적합한 주체”라고 말했다.

롬바드 공동창립자 제이컵 필립스는 “비트코인 디파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전체 비트코인 시가총액 2조1000억달러(약 3003조원)의 1%도 온체인에 활성화돼 있지 않다”며 “이번 인수는 기관 및 개인 채택이 확대되는 가운데 롬바드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BTC.b는 비허가형·비이자 비트코인 자산이며, 롬바드의 LBTC는 약 13억달러(약 1조8590억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가진 이자형 비트코인 담보형 토큰이다. 필립스는 “롬바드는 이제 수익형과 비수익형 비트코인 자산을 모두 제공하는 유일한 플랫폼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화 대안인 cbBTC, WBTC는 허가형 발행만 가능해 개발자 접근성이 낮다”며 “BTC.b는 이를 해결해 개발자들이 자율적으로 비트코인을 프로토콜에 통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롬바드 SDK를 통해 개발자는 비트코인을 직접 프로토콜에 온보딩할 수 있으며, BTC.b는 메가이더리움의 공식 비트코인 자산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양사 간 협상은 2분기에 시작됐으며, 거래는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거래 규모와 자금 조달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고, 은행 자문 없이 양사 내부 비즈니스·법무팀이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