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수출 규제 1년 유예·대두 수입 재개 합의
미국, 대중 관세 일부 인하 및 제재 완화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현지시간) 한국 부산 김해공군기지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약 90분간 진행하고 회담을 마쳤다. 이번 회담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것으로, 두 정상은 무역 갈등 완화를 위한 협상에 집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매우 성공적인 만남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회담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 정상은 회의 후 악수하며 회의장을 함께 나섰다. 시진핑 주석은 “다시 만나 매우 따뜻한 감정을 느낀다”며 “미중 관계의 견고한 기반을 다지고 싶다”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 주말 말레이시아에서 초안이 마련된 협상안을 토대로, 중국이 희토류 수출 허가제 시행을 최소 1년간 유예하고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는 한편 펜타닐 문제 해결에 협력하는 대신, 미국이 일부 관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많은 부분에 합의했고, 지금도 더 많은 것을 합의 중”이라며 “우리는 오랜 기간 훌륭한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세계 두 경제대국이 때로는 이견을 보이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며 “바람과 파도가 있더라도 양국 관계라는 거대한 배를 올바른 항로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을 “매우 강한 협상가이자 위대한 나라의 훌륭한 지도자”로 평가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과 동남아시아 분쟁 해결 노력을 언급하며 “양국이 주요국으로서 공동의 책임을 지고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발전은 당신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비전과 함께한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희토류 규제 유예 외에도 틱톡 미국 사업 매각 승인, 대두 수입 재개 등 정치적 양보를 통해 관세 완화와 제재 완화를 얻어내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 ‘블랙웰’에 대한 중국의 접근권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혀 워싱턴 내 안보 강경파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축소와 관련한 협력, 대만 문제 등의 현안을 함께 논의했으며, 양측은 정상회담 후 각각 워싱턴과 APEC 정상회의장으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대만 문제를 협상 의제에서 제외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과거 “시진핑에게 대만은 눈의 사과 같은 존재”라고 표현한 바 있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표현 대신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명확히 하길 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 회담은 양국의 무역 대립 완화를 위한 실질적 진전이지만, 근본적인 경제 경쟁 구조를 해소하기에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