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승, 다우 하락… 비트코인 2만5000달러 아래로 급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RB)가 기준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하면서도, 연말까지 두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현지시간 14일 새벽 발표에서 기준금리를 5~5.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3월부터 총 10차례 인상 이후 처음으로 인상을 멈춘 것이다.
FOMC는 성명을 통해 “금리 인상의 누적 효과가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지연되고 있다”며 “경제 및 금융 여건을 고려해 목표 범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발표된 도트 플롯(dot plot)에서는 위원 18명 중 12명이 연내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은 70%로 상승했으며, 두 번째 인상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현저히 둔화된 이후 약 2년 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정책의 효과가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당장의 금리 인하는 고려 대상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5월 도매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를 기록해 예상(-0.1%)보다 낮았고, 전년 대비 상승률도 1.1%로 둔화돼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물가 상승세 둔화를 보여,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 근거를 제공했다.
미 증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32.7포인트 하락했으나, 나스닥 종합지수는 53포인트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요 기술주 가운데 엔비디아는 4.8% 상승했고, AMD는 2.2%, 마이크로소프트는 0.9%, 메타는 0.7% 각각 상승했다. 반면 테슬라(-0.7%), 알파벳(-0.1%), 아마존(-0.1%)은 소폭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투자 심리 위축 속에 2만5000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코인베이스(+2.8%), 마라톤 디지털(+0.1%) 등 일부 관련주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0.3% 하락 마감했다.
향후 미국의 소매 판매, 소비자 심리지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경제 지표 발표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추가적인 시장 변동성의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