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5% 급락·비트코인 소폭 회복세
금 현물 시세가 21일(현지시간) 5.3% 이상 하락한 1온스당 4,125달러(약 578만원)를 기록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인 4,356달러(약 614만원)를 찍은 뒤 조정이 이어지며 5년 만의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금 선물 시세도 5% 떨어진 4,135달러(약 580만원) 수준으로 2013년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률을 보였다. 은 선물은 한때 8% 이상 하락해 2021년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8월 중순 이후 금은 비트코인(BTC)을 크게 앞질렀다. 금/비트코인 시세 비율은 약 30% 하락해 37에서 25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같은 기간 비트코인이 약 12% 하락한 반면 금은 약 30% 상승했다. 분석가들은 미국 금융정책 완화 기대와 지정학적 위험 회피 심리가 금 시세 상승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금값이 하락하자 가상자산 운용사 호라이즌의 조 콘솔티 그로스는 연말을 앞두고 펀드매니저들이 위험자산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 달러 강세, 과열 신호를 보이는 기술적 지표 등이 금과 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비트와이즈 연구진은 금의 17조달러(약 2경4000조원) 시장에서 3~4%의 자금이 이동할 경우 비트코인 시세가 현재보다 두 배로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만 이동하더라도 비트코인은 16만달러(약 2억3000만원)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트레이드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은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금이 4400달러(약 616만원) 돌파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저항선에 막혔다고 설명했다. 하락이 조정의 시작일 가능성이 있으며 4000달러(약 560만원) 부근이 첫 주요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세븐스리포트리서치의 톰 에세이는 “이번 하락은 일시적 조정에 불과하다”며 높은 인플레이션, 낮은 실질금리, 지정학적 불안이 여전히 금의 강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월가 주요 기관들은 여전히 금에 낙관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6년 중반 1온스당 6000달러(약 840만원),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 4900달러(약 686만원), JP모건은 2029년까지 6000달러 도달 가능성을 각각 제시했다.